은행권의 협조융자로 위기를 넘긴 듯 했던 뉴코아그룹의 진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뉴코아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1일 뉴코아에 추가자금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같은 방침을 뉴코아측에 통보했다. 앞서 자금사정이 악화해 31일 한때 부도위기에 몰렸던 뉴코아그룹은 채권은행단에 700억원대의 추가자금지원을 요청했었다.지난달 20일 뉴코아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545억원의 긴급 협조융자를 실시했던 채권은행들은 협조융자에도 불구하고 뉴코아의 자금난이 지속되자 더 이상의 추가 자금지원은 힘들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물품대금결제용자금 545억원을 지원하면 일단 정상화가 될 것으로 봤지만 계속적으로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밑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관계자도 『아직 명확하게 처리방침이 서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자력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면 화의나 법정관리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뉴코아는 다시 채권단의 도움없이 홀로서기를 해야할 운명에 처하게 됐다. 한때 위기를 넘길듯 했던 뉴코아가 다시 극심한 자금난에 빠지게 된 것은 협조융자이후 영업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뉴코아측은 당초 은행측의 협조융자에다 매일매일 들어오는 40억원대의 현금을 동원하면 자금결제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21일 하룻동안 휴업한뒤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금운용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뉴코아측은 1일 『현재로선 화의나 부도유예협약적용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권의 추가자금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뉴코아측은 향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자금지원이 뒤따르는 부도유예협약적용은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결국 뉴코아측이 화의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뉴코아는 1일에는 결제해야 할 자금이 2억원에 불과, 무난히 결제를 마쳤지만 어음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다음주초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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