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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위기 금주초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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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위기 금주초가 분수령

입력
199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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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주식투자한도 확대… 외국자금유입 기대감/당국 안정의지 확고,투기세력 달러 풀 가능성도널뛰기를 거듭하던 환율이 일단 횡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환율을 끌어올리려는 투기적 매수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당국사이에 힘의 균형이 형성된 가운데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할지, 아니면 재반등할지는 일단 금주초, 특히 3일이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은 급등락없이 안정장세를 유지하며 환율은 일주일만에 하락세(달러당 964원60전)로 반전됐다. 전날 5억∼6억달러의 개입을 단행했던 당국은 이날도 1억달러이상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투기세력으로 지목됐던 기업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수출네고자금을 쏟아내 환율의 추가상승을 막았다.

금융계는 이번주초를 환율안정의 1차 고비로 보고 있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 D데이인 11월3일(내주 월요일)에 과연 달러자금이 들어올 것인지, 들어온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만약 외국인자금의 신규유입이 이뤄진다면 증시하락과 환율상승은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자금유입이 없거나 규모가 극히 미미하다면 환율은 재상승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증권업계는 유입자금규모가 2억∼3억달러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그러나 『1일 종합주가지수가 한도확대 기대감으로 모처럼 상승, 환율안정의 희망을 던져줬으며 당국이 환투기차단 의지만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환율안정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내주초가 환율의 분수령이 될 또다른 이유는 30, 31일 이뤄졌던 당국의 개입이 대부분 결제일을 11월3일로 맞춰놓은 선물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으로선 이날 결제부담 때문에 개입여력이 넉넉치 않을 것으로 보여 외국자금유입이 신통치않다면 투기매수세력의 「반격」도 예상된다.

객관적 여건은 이처럼 비우호적이지만 그럼에도 시장관계자들은 당국의 환율안정의지를 비교적 확고하게 보고 있다. 이 의지만 관철된다면 투기매수세력인 기업들도 환차익축소 및 환차손방지를 위해 서서히 달러를 시중에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 딜러는 『당국의 환율저지선은 일단 960∼970원선에서 형성된 것 같다』며 『설령 환율상승을 다소 용인하더라도 서서히 그나마 심리적 정점으로 간주되는 1,000원대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 환율안정책은 「한시적 비상수단」들이어서 장기적 안정을 위해선 짧은 시간안에 투기매수세를 완전진압해야하는 과제가 당국에 부여돼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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