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자로 다소 보수적평아일랜드 사상 최초로 북아일랜드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30일 실시된 아일랜드 대선에서 벨파스트 출신의 여성 법학자 메리 매컬리스(46) 공화당 후보가 5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영국계 신교도와 아일랜드계 구교도간의 분쟁 속에서 유년기를 불우하게 보냈다. 69년 벨파스트 폭동당시 18세 소녀였던 그는 생계의 터전이었던 술집이 폭탄테러로 산산조각나고 테러위협이 계속되자 정든 고향을 떠났다. 때문에 그의 평화에 대한 여망은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서 나타났다. 그는 「북아일랜드의 신교도와 구교도간 가교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 7월 가톨릭교회의 지원을 받아 신페인당을 평화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유엔 인권판무관직을 위해 9월 사임한 메리 로빈슨 전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받은 그는 전임자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24세때 로빈슨의 뒤를 이어 트리니티대 형법학 교수가 됐다. 두사람 모두 의원직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정치성향에 있어서는 로빈슨에 비해 보수적이다. 동성애와 여성사제문제에 있어 개방적이지만 낙태만큼은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대통령은 위헌판결요청권, 총선소집권 등 제한된 권한만을 갖는 상징적인 국가원수지만 그는 앨버트 레이놀스 전 총리를 물리치고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데 성공할 만큼 뛰어난 정치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가운 미소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아일랜드의 대처」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22세때 퀸스대 법학과를 졸업, 94년에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데이비드 트림블 현 얼스터동맹당수를 물리치고 모교의 부총장 직무대행에 선출됐다. 회계사 출신 치과의사인 남편 마틴(46)과의 사이에 엠마(14)와 12세된 쌍둥이 사라마이와 저스틴을 두고 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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