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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작가들 동경서 첫 포옹/29일 남북평화미술전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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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작가들 동경서 첫 포옹/29일 남북평화미술전 개막식

입력
199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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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양에서 만납시다”“서울에서도 만나야지요”/각계인사 400명 대성황/내년중 북한전시 성사될듯『내년 평양에서 만납시다』

『서울에서도 만나야지요』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작가들이 일본 도쿄(동경)에서 얼싸 안았다. 비록 남의 땅이지만 의미깊은 만남이었다. 지난 29일 하오 6시 도쿄 하라주쿠(원숙)크레센트홀에서 열린 남북평화미술전(코리안 아트페어)개막식에는 김흥수, 권옥연, 이종상씨 등 원로작가, 이두식 미술협회이사장 등 한국작가 19명과 박효성(북한만수대창작사 창작국장) 김용권(〃 조선화창작단 단장) 선우영(인민예술가) 김동환(공훈예술가)씨 등 만수대 창작사 소속 4명의 북한작가가 참석했다. 전시회는 3일까지 계속된다.

북한의 대외문화정책 창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안창복 참사는 북한에서 남북작가 공동전시를 갖자는 우리측 제안에 『한국작가들이 금강산 스케치여행을 하거나 원로작가 15명 정도의 전람회를 평양에서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내년 중 한국작가의 북한전시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두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남북작가가 도쿄에서 전시를 갖는다는 사실이 기쁘고도 섭섭하다』며 『서울이나 평양에서 전시가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효성 단장도 『이번 전시를 통해 자주통일을 앞당기자』고 화답했다. 이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민경갑 이종상 민이식 이동식 정승섭 이숙자 이왈종 등 한국화작가, 김흥수 권옥연 변종하 이만익 김수익 김인화 이중희 이두식 장순업 차일만 김일해 등 서양화가, 미술평론가 신항섭씨 등 작가와 가족을 합해서 20여명이 방일했다. 북한에서는 4명의 작가와 안창복 참사, 정철호 만수대 창작사 대외사업소 책임지도위원 등 6명이 왔다.

코리안 아트페어 실행위원회(위원장 가와베 도시오·하부리부)가 주최하고, 한국미협과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김규일(「재일동포의 생활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 문팔지(조선학교 교장) 권명수(재일한국민단중앙본부 부단장) 박상득 전 조총련계 조선대학교수 정진영 주일한국대사관 문화관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도쿄=박은주 기자>

◎인터뷰/북한작가단 박효성 단장/“59년 결성 만수대 창작사 화가 등 3,000명 거느린 세계 최대의 창작집단”

북한작가단 단장 박효성(37)씨는 당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젊은 작가. 북한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수대창작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59년 「천리마」동상을 제작하면서 결성된 만수대창작사는 조선화 및 유채화(서양화)가 130명과 조각가 및 공예가 등을 합쳐 미술가 1,000명, 제작단을 합쳐 모두 3,000명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창작집단이다』

―작품제작에 규정이 있는가.

『김정일 지도자는 한해 한두 작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가적 행사가 있을 때는 수십m짜리 그림도 그린다. 소속작가들은 월급외에 작품제작 수에 따라 수당을 받고 일년에 한 두차례 스케치 여행도 한다』

―북한작가의 해외활동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소속작가들은 러시아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멕시코 등 세계 10개국에서 현지 창작작업을 하고 있다』

―북한작가들의 그림이 지나치게 사실화에만 머물러 있는 것같다.

『민족 자주정신에 기초, 인민이 좋아하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다. 사실화라 하더라도 인간의 사색 끝에 나오는 것이다』<도쿄=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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