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기기 및 직물제조 상장사인 (주)중원의 미국 전자회사 피인수공시와 레이디가구 공개매수 계획은 모두 작전세력이 개입된 일종의 사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증권감독원은 31일 중원이 올 4월 냈던 미국 알프스전자 피인수공시는 일단 허위였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원이 레이디가구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며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도 자금조달계획 등이 허위기재된 것으로 나타나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원은 4월10일 미국 알프스전자가 중원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수도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가 5일뒤인 15일 이같은 계획이 무산됐다고 재공시했으나 증감원의 조사 결과 알프스사는 96년 6월 영업활동이 중지돼 청산절차가 진행중인 회사로 인수능력이 없으며 애당초 그같은 계약도 존재하지 않았던것으로 드러났다.
증감원은 중원의 이같은 공시가 용산전자상가 업자인 김모씨 등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등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원의 대주주 강재영씨에게 접근, 경영지원금 20억원을 주고 대주주소유 중원주식 52만주를 담보로 받았으며 허위공시를 낸 후 주가가 오르자 이중 37만주를 팔아 7억7,0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한편 중원은 레이디가구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식을 공개매수한다며 지난 8월 공개매수신고서를 냈으나 신고서상의 대금조달계획 등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원은 신고서에 첨부된 예금잔액증명상의 예금은 대출담보를 위한 질권이 설정돼 있어 담보대체 없이는 인출이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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