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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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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화제의 책)

입력
199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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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원래 몸전체·모습·틀의 뜻”/우리낱말의 역사적 발자취 더듬어「얼굴」이란 낱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얼굴은 본래 안면이나 낯의 의미를 지닌 단어가 아니었다. 15세기에만 해도 「몸 전체」 「모습」 「틀」 등의 뜻이었다.

「얽(걸어서 묶다는 뜻의 동사 어간)」과 「울(모양이라는 뜻의 접미사로 보임)」이 결합된 낱말로 「몸얼굴(체격)」 「믿얼굴(원형)」 등으로도 쓰였다. 안면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은 17세기에 와서다』(149쪽 이하).

충북대 국문과 조항범 교수의 「다시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말의 뿌리를 친족과 혼인, 신과 사람들, 신체와 생리, 자연과 날씨, 욕설, 상태와 동작 등 11개 부문, 130여개 단어별로 풀이했다.

옛 문헌을 토대로 낱말이 걸어온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었다. 어원탐구는 우리말 이해의 방편이자 문화의 변천과정을 파악하는 열쇠다.

지금까지 어원 관련서가 대부분 아마추어적 차원에서 쓰인 것과 달리 이 책은 국어학계에서 합의된 내용을 서술하고 잘못 알려진 상식을 꼬집어냈다. 예컨대 「화냥년」은 (전란 중에 외국군에 끌려가 욕을 당하고) 돌아왔다는 뜻의 「환향」에서 나온 게 아니고 음탕한 여자를 뜻하는 만주어 「하얀」이 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 교수는 「의미분석론」 「국어의미론」 「국어 어원연구 총설」 등을 쓴 바 있다. 한국문원 발행, 1만원.<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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