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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군부 오욕 끝나나/피노체트 후임에 이주리에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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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군부 오욕 끝나나/피노체트 후임에 이주리에타 발탁

입력
199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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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군인” 환영내년 3월 물러나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1) 칠레 군총사령관의 후임에 「참 군인」으로 존경받는 리카르도 이주리에타(54) 육군참모총장이 30일 발탁됐다.

이주리에타는 정치군인이 득세하던 피노체트 정권하에서도 군인의 길을 올곧게 걸어온 인물. 피노체트가 추천한 5명의 후보 가운데 그가 발탁되자 곳곳에서 환영메시지가 쏟아졌다. 인권운동가 비비아나 디아즈는 『그가 피노체트시절 망가져버린 군대를 제 자리로 되돌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시절 옥고를 치렀던 세르지오 비타 의원도 『그는 보기드문 정통 군인』이라며 『그의 임명은 시민과 군대간의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73년 쿠데타로 집권, 17년간 독재자로 군림한 피노체트는 89년 대선에서 패배해 민간정부에 권력을 내줬다. 그러나 정권이양 직전 헌법을 뜯어고쳐 자신의 군총사령관 임기를 98년 3월까지 연장하고 퇴임후엔 종신 상원의원을 보장받게 했다. 현재 에두아르도 프레이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추진중이나, 이 「악법」을 통해 의회에 진출한 피노체트 추종자들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피노체트의 끝없는 권력욕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지만 본인은 여전히 당당하기만 하다. 그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오로 눈 먼 사람들의 악의에 찬 비난에 상처받았다』며 『나는 군인으로서 평생 명예롭게 살았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유산은 이것밖에 없다』고 말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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