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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캘린더는 지금 ’98 봄/런던·밀라노·파리 컬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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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캘린더는 지금 ’98 봄/런던·밀라노·파리 컬렉션 리뷰

입력
1997.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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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시계보다 6개월을 앞서가는 패션계의 캘린더는 벌써 내년 봄. 지난 9월말 런던을 출발해 밀라노, 파리로 이어진 98 춘하컬렉션들이 풍성한 화제속에 21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런던은 전위적 패션의 권좌를 더욱 공고히했고 밀라노는 놀라울만큼 섹시해졌다. 파리는 한결 세련되고 낭만적인 여성스러움을 자랑했다. 런던과 파리가 검정과 흰색을 밀고 밀라노는 화사한 원색을 대거 등장시켰지만 그중에서도 최고 유행색은 흰색. 순수하게 정화된 이미지의 하얀색이 모든 컬렉션들의 중심에 섰다.◎전위적인 런던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등 유럽패션계의 두 스타를 배출하면서 급부상, 4년만에 컬렉션 규모가 3배로 커졌다. 대담하고 도발적인 섹시함을 강조한 것이 올해의 특징. 알렉산더 맥퀸은 「포르노 걸」을 표현한 이번쇼에서 찢겨져나갈 듯한 셔츠와 초미니스커트, 「무기」가 될법한 뾰족한 스파이크힐, 가슴을 드러내놓은 브라톱 등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피어스 피욘다, 후세인 샬라얀, 클레멘스 리베이로 등 20∼30대 젊은 디자이너들의 부상도 주목거리.

이들은 몸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스트레치 소재와 화려한 비즈장식, 봄여름 소재로는 좀처럼 쓰이지않는 가죽 등을 다양하게 응용, 강력한 여성미를 표현해내 관심을 끌었다. 언론은 이번 런던컬렉션이 활력과 창의력에 있어서 역대 최고였다며 런던패션을 「패션계의 연금술사」라고 격찬했다.

◎낭만적인 파리

낭만주의의 미풍이 파리를 달뜨게 만들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출렁이는 드레스 자락들은 한결같이 세련되고 여성스러우며 바지정장류도 여유있는 실루엣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 특징. 검정과 흰색은 샤넬, 요지 야마모토, 헬무트 랑 등에서 가장 트렌디한 색상으로 제시됐다.

이번 컬렉션의 주인공은 크리스찬 디올을 맡고있는 존 갈리아노였다. 패션쇼장은 무려 50만달러(약 4억 5,000만원)를 들여 19세기의 고급살롱으로 꾸며졌으며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 등 톱모델들은 사교계의 농염한 여신들로 재탄생했다. 모델들을 진주와 가넷, 라피스라즐리 등 보석액세서리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휘감아 「갈리아노는 액세서리광」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섹시해진 밀라노

전통적으로 내추럴한 색상의 느슨한 실루엣을 선호하던 밀라노가 올해는 화사하고 젊고 섹시해졌다. 미니멀리즘의 거두인 질 샌더가 무채색을 거두고 분홍과 노랑, 연두색을 부각시켰는가 하면 구치는 새빨간 가죽 핫팬츠에 앞쪽에는 자잘한 장식보석을, 뒤쪽은 엉덩이가 훤히 비치는 시스루룩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이브닝드레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폰과 실크의 시스루소재와 구슬이나 자수장식 등 고급스럽고 여성적인 디테일들이 대거 사용된 것도 특징이다. 몸의 율동감을 강조해주는 니트류도 여전히 인기품. 페라가모, 트루사디 등 보수적인 브랜드들도 후드달린 점퍼류 등 젊고 트렌디한 옷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살해당한 지아니 베르사체의 동생이며 공식후계자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고 돌체 앤 가반나는 섹시한 시스루룩에 성모마리아상을 프린트해 넣었다는 이유로 가톨릭단체로부터 공개항의를 받는 등 화제도 풍성했다.<사진제공 유덕재(월드패션)·바자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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