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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객장엔 한숨만 가득/금융시장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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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객장엔 한숨만 가득/금융시장 ‘아수라장’

입력
1997.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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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재경원도 망연자실○…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은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29일 대국민담화문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30일 상오 외환시장이 개장하자 마자 거래가 중단되고 증시에서는 주가가 폭락하자 망연자실.

외환당국자들은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환율이 개장 8분만에 상한가까지 올랐다며 정부의 적극개입 의사를 대외적으로 알려달라고 언론에 주문하기도. 증권당국자들은 주가폭락과 관련, 금융시장안정대책에 강력한 증시안정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실망매물이 나오는데다 환율급등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

이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별도의 대책을 시행하기보다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우위를유도하면서 일단 시장이 자율반등을 보일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

○…외환당국은 이날 거래가 연 3일째 중단되자 정부의 적극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각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창구지도에 나서는 등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방향을 선회.

재경원 관계자는 해외 금융시장의 동요에 따라 며칠동안 환율 급등을 방치했으나 30일부터 시장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면서 결연한 의지를 표명. 이날 외환당국자들은 각 금융기관과 기업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장에 다시 나올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의 공식 협조요청임을 강조. 이같은 창구지도로 개장초 달러당 984원70전까지 상한가로 치솟으며 거래가 중단됐던 환율은 상오 한때 960원대로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

이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원인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한 기업들이 수출대금 결제는 늦추고 수입대금 결제는 앞당기는 이른바 「리드 앤드 랙」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을 없애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30일 주가가 개장직후부터 2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주식투자자와 증권사 직원들은 모두가 절망감에 사로 잡혀 체념한 모습.

40대 중반의 개인투자자는 『평생 개미처럼 일해 모은 재산중 절반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3분의 1도 못건지게 생겼다』며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개탄.

○…증권업계에서는 담보부족계좌와 깡통계좌가 급증하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팽배. 한 증권사 직원은 『증권사마다 깡통계좌와 담보부족계좌가 수백개씩 발생하고있다』며 『문제는 하한가 팔자주문에도 팔리지 않는 주식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김경철·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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