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자신감 표명 큰 역할뉴욕증시의 반등으로 세계 주가의 동반 폭락세가 29일 「일단 멈춤」했다. 이에 대해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탄탄한 미국 실물경제를 바탕으로 한 뉴욕증시가 전세계적인 증시 추가폭락에 일단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미국투자가뿐만 아니라 외국 각지역의 투자가들에게도 투자심리상의 안정감을 줘 걷잡을 수 없을 듯하던 세계주가 폭락세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337.17포인트(4.0%)에 달하는 28일의 뉴욕증시 반등은 IBM사의 자사주식에 대한 선도적 대량매수와 미국경제에 대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강한 자신감표명에 크게 힘입었다. 특히 IBM사의 35억달러 규모 매수결정은 시세차익을 노린 일반 투자가들을 끌어들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IBM사는 이번 주식매입이 주가폭락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바로 미국경제의 강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IBM사의 주식이 급등하자 투자가들은 아시아 경기하락의 영향을 받아 이윤이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제너럴 일렉트릭 등 다국적기업의 주식을 앞다퉈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개장초반 190포인트까지 떨어지던 다우존스지수가 급반등했다. 동남아등지에 비해 미국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풍성한 만큼 주가가 추가로 하락했을 경우 금융당국은 몇가지 카드를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건실한 미국경제와 이에 대한 미 정부의 확고한 자신감 표명도 투자가들을 진정시키는데 기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상오 시카고의 한 공립학교에서 『미국경제는 저인플레이션과 저실업률에 힘입어 여전히 건실하다』며 투자가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뉴욕증시의 버팀목 역할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의 주가폭락이 내부적으로 취약한 실물경제와 금융불안의 상승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세계적인 주가폭락세를 잠시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동남아경제의 자체적인 내부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불안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워싱턴=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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