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 임금 동결·삭감”/전경련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

재계는 내년에도 국내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임금동결은 물론 삭감까지 적극 검토키로 했다.또 주식·외환시장 불안 등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하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손병두 상근부회장 주재로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근로자들은 고통을 분담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임금조정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조실장들은 또 정부가 재정부문의 역할을 확대하고 한국은행 특별융자 등을 통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업의 자구노력과 경영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 한계사업 철수, 기업분할 매각 등 구조조정을 위한 지원책이 시급하다며 기업이 자기신용만으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청했다.

기조실장들은 한편 경제위기 극복 주체인 기업이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해 경영혁신은 물론 시장개척을 통한 수출에 힘쓸 것을 다짐하면서 노조에게 파업자제 등 노사화합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배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