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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채권단·협력업체 “환영”/관련 각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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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채권단·협력업체 “환영”/관련 각계 반응

입력
199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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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직원·노조도 비교적 담담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이 29일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정부당국과 채권은행단 협력업체들은 기아사태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기아 임직원들과 노조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등 관계당국은 김회장의 사의표명에 대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기아자동차 정상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김회장의 사의표명 사실은 기아측으로부터 이미 사전에 전달받아 알고 있었다』며 김회장 사퇴표명이 정부와의 사전교감하에 이루진 것임을 시사했다.

○…산업·제일은행 등 기아관련 주요 채권은행들은 『김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모든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기아사태가 본격적인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김회장의 사퇴를 환영했다. 특히 대출금의 출자전환으로 기아사태해결의 전면에 나서게 된 산업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의 최대 걸림돌이던 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재산보전처분과 보전관리인선임 등의 절차가 서둘러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기아그룹 담당인 이종각 이사가 실무자와 함께 서울지법 민사50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법정관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기아그룹 직원들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하오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노총 주최의 「기아 법정관리 반대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평상복 차림으로 출근했던 기아직원들은 김회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지자 일손을 놓은 채 사태추이를 논의하면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 기아그룹 경영진들은 이미 28일 하오 김회장의 사퇴방침을 통보받았으나, 과거와는 달리 사퇴를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그룹 노조도 비교적 담담하게 김회장의 사퇴를 받아들이는 모습. 기아노조 관계자들은 이미 사퇴방침을 알고 있었던 듯 크게 당황하지는 않으면서 김회장 사퇴가 3자 인수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아 협력업체들도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불가피론이 지배적이었다. 기아협력회 유병철 사무국장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김회장 퇴진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이제 정부가 공기업체제 유지 및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의 재산보전관리인 선임 조건을 보장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종재·김동영·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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