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도 환경오염 몸살/노상서 폐비닐 태워 3,750㎏ 오염물 발생/대기·토양·물 오염/환경부 내달 ‘농촌 정화의 달’ 지정/재활용품 수거키로비닐하우스 재배가 확대되고 농약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에서 매년 5만톤 가량의 폐비닐이 무단소각되고, 농약이 남아있는 폐농약병의 수거율이 갈수록 낮아져 농촌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농촌에서 발생한 폐비닐은 9만2,576톤이었으며 이중 48.5%인 4만4,891톤이 재활용되고 나머지 4만7,685톤은 대부분 밭이나 영농지 등에서 소각됐다. 94년과 95년에도 각각 4만8,566톤, 4만9,005톤이 무단소각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노상에서 5만톤의 폐비닐을 태울 경우 3,750㎏의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농가에서 폐비닐을 태울때 이물질까지 포함, 실제 소각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진시설 등을 갖춘 소각장이 오염물질 발생량을 95%까지 줄일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폐비닐 5만톤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쓰레기소각장 10개에서 1년간 내뿜는 오염물질과 맞먹는 양이다.
국립환경연구원 조사결과, 쓰레기 1톤을 소각하면 일산화탄소 42㎏,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21.5㎏, 미세먼지 및 매연 8㎏, 질소산화물(NOx) 3㎏, 황산화물 0.5㎏ 등 모두 75㎏의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폐비닐의 무단소각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함께 영농지에 방치되는 3만여개의 폐농약병은 토양과 수질을 회복불능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폐농약병의 수거율은 94년 72%(발생 6만9,739개)에 달했으나 95년에는 66%(발생 7만142개)로 낮아져 지난해에는 발생량 6만7,624개중 55.6%만이 수거됐다. 최근 3년새 수거율이 17%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비닐과 농약병은 ㎏당 각각 40원과 150원의 수거보상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농촌인구의 고령화, 수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의 인력 등의 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11월 한달을 「농촌지역 환경정화의 달」로 정하고 시·군·구 등에 마을단위 집하장을 설치, 내무부 국방부 농림부 교육부 등과 함께 재활용품을 집중 수거키로 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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