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방문을 시작으로 11월 들어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상간 방문외교가 잇따르고 있다.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강주석의 미국방문이 마무리되는 내달 1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가 러시아의 중·러 국경요충지인 크라스노야르스크를 방문,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옐친 대통령은 4월 강주석의 방러에 대한 답방으로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을 방문, 강주석을 비롯해 리펑(이붕) 총리, 차오스(교석) 전인대상무위원장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총리는 옐친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끝나는 내달 11일 일본방문길에 올라, 16일까지 도쿄(동경) 등 4개 도시를 돌며 양국 현안을 총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급류를 타고있는 주변 4강 정상들의 잇단 회동은 기본적으로 제15차 전국대표대회를 기점으로 한 중국의 강주석체제 확립과 9월 일본 하시모토 2기 내각의 출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새 권력체제를 확립한 중국은 방미, 방일 정상외교와 러시아 정상 초청외교를 통해 이들 3강과 관계 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역시 연임에 성공한 하시모토 총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양대세력에 대한 전략외교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하시모토 총리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리는 옐친 대통령과의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 반환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일·러는 그동안 러시아가 관할하고 있는 일본 북방 4개도서의 반환원칙에는 합의했다.
옐친 대통령 역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전환기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 60년대 후반 이래 양국관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중·소 국경문제를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이총리도 일본방문때 미·일의 새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개정 및 대만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센카쿠(첨각·중국명 조어도)열도문제 등 양국간 영토현안도 협의할 방침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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