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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개발경쟁/신재민(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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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개발경쟁/신재민(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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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에너지부는 「꿈의 전기자동차」를 위한 획기적인 「연료전지」(fuel cell)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의 가솔린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에너지효율은 2배 가량 높고 약간의 이산화탄소 외에는 매연이 거의 없는 자동차를 2003년부터 상용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더욱이 이 연료전지는 식물성 탄수화물에서 추출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실현만 된다면 인류의 에너지 부족이나 공기오염, 지구온난화 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연료전지의 작동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만드는 방식을 거꾸로 적용시키는 것이다. 즉, 수소와 산소를 전기화학적으로 결합시키면 물이 만들어지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원리는 이미 150년전에 발견된 것으로서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1839년 영국의 아마추어 물리학자 윌리엄 그로브가 발견한 이 연료전지는 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때 우주인들에게 물과 전기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연료전지의 문제는 상용화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데 있다. 우선 촉매제로 백금이나 금등이 사용되는데다 순수한 수소를 얻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의 가솔린 엔진이 1㎾의 에너지를 얻는데 50달러밖에 들지 않는데 비해 연료전지에는 5,000달러가 들어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비용은 수년내에 200달러선으로 떨어져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벌써부터 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월 첫 연료전지 자동차 모델을 내놓겠다는 일본의 도요타사와 2005년까지 연 10만대의 연료전지 엔진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독일의 다이믈러 벤츠사는 21세기의 자동차업계를 주도하기 위한 이 경쟁의 선두에 서있다.

그 뒤에서 미국의 자동차 3사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들여가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무작정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는 우리 자동차업계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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