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가파른 환율상승과 주가폭락으로 초비상이 걸렸다.대기업들은 당초 달러당 900원선을 넘어설 때만해도 『궁극적으로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회복돼 득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으나 28일 하오 한때 달러당 950원을 돌파하자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주요 재벌그룹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과 주가에 온신경을 집중시키면서 자금부서를 중심으로 하루에도 수차례씩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재벌그룹들 대부분은 요동치는 금융시장이 내년사업계획 수립에 암운을 드리움에 따라 긴축기조의 보수적인 경영계획 수립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환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환율급등에 따라 『달러화 결제는 최대한 빨리하고 달러화표시 채권은 회수를 최대한 늦춘다』는 원론적인 방안 외에 달리 남은 카드가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수출독려에만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환율급등은 당장 현찰손실로 직결되는 반면 수출가격 인상효과는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가파른 환율상승으로 인해 눈덩이처럼 커가는 환차손은 견디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들은 당장수입대금 결제과정에서 하루 이틀만에 수억원씩 날려버리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에서 이를 만회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제조업체로서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자금조달원인 증시가 28일 한때 종합주가지수 500선 붕괴로 이어지자 재계는 자금조달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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