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개 칵테일 익히다 10㎏ 빠져”『자다가도 자동차 와이퍼를 보고도 칵테일을 생각했다. 350여가지 칵테일을 익히기 위해 몸무게가 10㎏이나 빠졌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 지난 16∼21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97 세계바텐더 대회에서 이공규(24·TGI프라이데이스 목동점)씨가 2등으로 입상했다. 세계 바텐더대회는 페밀리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의 세계 400개국 지점에서 선발된 각 국가 지역 대표들이 겨루는 대회로 91년부터 시작됐다. 한 지점에 10명내외의 바텐더가 있으므로 4,000명중에 2등으로 뽑힌 셈이다. 우리나라대표로 선발된 이씨는 지난 9월 대만 중국 호주등 아시아 9개국 대표중에 1등으로 선발돼 아시아 태평양대표로 미국 캐나다 남미 유럽 대표들과 겨뤘다. 바텐더대회로는 영국 술회사인 디캐이퍼사가 주최하는 행사가 있지만 이씨가 참가한 대회는 칵테일 만드는 법뿐아니라 칵테일 요리법 필기시험, 상식시험, 와인서브, 음식에 어울리는 칵테일, 칵테일 장식, 춤까지 영어로 7가지 분야를 나눠 겨루는 특징있는 대회다. 즉석에서 200가지 필수 칵테일중 3가지를 외워 만들어내는 시험도 들어있다.
고졸 학력인 이씨는 96년 바텐더로 입사하기 전까지 칵테일의 기본도 모르던 문외한. 학원에 다니는 대신 비디오나 책을 보며 밤낮없이 연습한 결과 이번 영광을 안았다. 얌전하게 칵테일만 만드는 클래식 스타일보다는 술병을 높이 던져 받는 춤까지 선보이는 웨스턴 스타일이 좋다는 이씨는 『즐겁게 일하면서 전문가가 될 수 있어 바텐더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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