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여세로 제정파가담 폭발력/‘이조이’ 결속 반DJP연합 촉발DJP단일화는 5자대결로 진행돼온 기존의 대선구도를 변화시킴은 물론 반DJP연합을 촉진시키는 등 대선구도 전체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는 합종연횡으로 특징 지워지는 이번 대선에서 성사된 첫 연대이다. 단일화는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단일화가 연속적인 합종연횡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나머지 세 진영의 움직임에 따라 이번 대선은 「DJ 대세론」이 기정사실화되느냐 아니면 반DJP 진영이 결속을 통해 이에 맞서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단일화의 여세를 몰아 대세장악을 서둘고 있다. 단일화 합의 내용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두 김총재가 27일 전격회동을 가진 것도 이같은 고려가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단일후보 DJ가 여권의 역연대가 가시화되기 이전에 지지도 40%대를 돌파하느냐 여부에 따라 전체적인 대선의 그림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의 득표력이 입증될 경우, DJP진영에는 박태준 의원,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등 예정된 세력외에도 다른 정파가 가담 해오는 「시너지효과」가 있을 수 있다. 「DJP정권」의 특징중 하나가 독식배제와 이질세력간의 융합이기 때문에 타세력이 들어올 공간은 많다. 국민회의는 단일화를 통해 호남 대 반호남이라는 오랜 선거 구도에 처음으로 쐐기를 박았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단일화는 다른 세 후보진영간의 연대 움직임을 촉발하고, 표밭의 균형심리를 자극해 역풍을 자초할 공산도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다른 세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번 대선이 「전부 또는 전무」가 아니라 대선 이후를 기약하는 비제로섬 게임의 성격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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