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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내각제 편승음모’ 격렬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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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내각제 편승음모’ 격렬공방

입력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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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박찬종 “민정계 대선보다 지분 신경” 비난/김윤환·주류측 “YS 퇴임이후 보호세력 구축” 반박신한국당 지도부가 28일 「대선 이후」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덕룡 박찬종 공동선대위원장은 이회창 총재의 최대 우군인 민정계가 대선승리보다는 「내각제」에 대비, 지분확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주류측은 오히려 김영삼 대통령이 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퇴임 이후 보호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찬종 김덕룡 위원장은 이날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정계와 김윤환 선대위원장을 「내각제 편승세력」으로 지목, 강한 비판을 가했다.

김위원장은 『우리 당은 특정세력의 정당으로 변질되고 거기에 이총재가 업혀 있다』며 『이총재는 시대착오적 흐름과 분명히 금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위원장은 「구당을 위한 긴급제언」을 통해 신한국당 중심의 반DJP연대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박위원장은 김윤환 위원장과의 조찬회동후 『김위원장이 내각제에 대비, 민정계 지분을 확보하고 다음 정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 공동선대위원장의 이러한 비판은 당이 민정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을 견제하는 측면도 있고, 이총재를 왜소화시켜 반DJP연합을 대세로 만들려는 의도도 담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으로는 김윤환 위원장 세력을 제압하고, 밖으로는 DJP 단일화를 극복하려는 양면전략이라 할 수 있다.

○…김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권재창출을 위해 정말 진심으로 뛰고 있는 사람이 나냐, 아니면 비주류냐』 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총재가 수구세력의 호랑이에 업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내가 자신들의 보스(김대통령)를 대통령으로 만들 때는 수구가 아니고 이후보를 도우면 수구냐』고 통박한다. 김위원장은 「이후보 사퇴론」과 관련해서는 『선출한 후보를 지지도가 낮다고 물러나라는게 말이 되느냐, 일단 뛰어보는게 당원의 자세』라는 논리로, 「반DJP연대론」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어느 후보도 사퇴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현실성이 없다』는 말로 부정한다.

김위원장은 『이후보를 중심으로 끝까지 노력해서도 안되면 야당할 각오를 해야지 왜 겁내나. 정권이 넘어가도 어차피 여소야대이고 정계가 크게 흔들릴 텐데…』라고 말한다. 이 부분이 바로 비주류측이 주장하는 「허주의 함정」이지만 막상 김위원장은 『정권이 넘어가면 정치판 자체가 재편될텐데 내가 「음모」를 꾸며서 뭐가 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이영성·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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