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피해는 아직없어【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중국 지린(길림)성 성도인 창춘(장춘)시에서 최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등산용 도끼와 망치를 마구 휘두르는 연쇄 살인사건이 3개월째 계속돼 시전체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연쇄 살인사건은 8월초 치안대장 1명이 살해된후 2, 3일에 한차례 꼴로 발생하고 있는데, 25일 새벽에는 창춘시 외곽 지린대학 인근에서 대학생 4명이 등산용 도끼로 무참히 살해되는 등 최근까지 수십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공안당국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5백명을 더 살해하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면서 무차별적이고 참혹한 살인 행각을 계속하고 있는데 금품에는 전혀 손도 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하오 8∼9시이후에는 아예 외출을 못해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고 주점 등도 일찍 문을 닫아 시전체에 두려움과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가로등을 밝게 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는 한편 범인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져 있다. 창춘지역에는 지린대, 둥베이(동북)사대에 재학중인 유학생 등 한국교민 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춘시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최근 교포들끼리 비상 연락망을 구성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나 민심이 대단히 흉흉하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모종교인들이 사람의 피를 보면 오래산다』는 교시에 따라 연쇄살인을 벌이고 있다는 등 각종 소문도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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