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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도 졸업도 무분별 반영… 응시자 3년새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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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도 졸업도 무분별 반영… 응시자 3년새 6배

입력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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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열풍 부작용도 많다/“패턴 익히면 고득점” 변별력 상실… 막대한 로열티 외화낭비 지적토익(TOEIC)성적이 대부분 회사의 신입사원 선발기준이 된데 이어 대학의 사정기준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우리사회에 토익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어실력의 척도로 맹신되면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엄청난 응시자수에 따른 막대한 로열티 지급이 외화낭비라는 주장과 함께 문제의 수준과 변별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토익주관기관인 국제교류진흥회산하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토익 응시자는 93년 11만명에서 지난해 69만여명으로 3년새 6배나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9월까지 이미 50만명이 응시했다.

국제교류진흥회측이 출제기관인 미국 ETS측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응시료(1인당 2만3천원·부가세 제외)의 10%내외로 지난해에만 모두 16억여원이 지불됐으며 올해는 20억원에 가까운 로열티가 지불될 것으로 추산된다.

토익열풍은 95년 현대 삼성 등 대기업들이 입사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대신 토익성적을 요구하면서 불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학들까지 무분별하게 가세, 이미 상당수 대학이 졸업사정 기준으로, 대학원이 신입생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는가하면 일부대학은 내년 대입때부터 토익점수를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신입사원 모집공고를 낸 모회사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중 토익 9백점이상이 1백50여명이나 되는데다 9백50점이상 최상위 득점자도 50여명에 달해 서류전형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토익 고득점 족집게학원으로 알려진 모학원 관계자는 『토익문항의 패턴이나 양식을 분석하면 일정한 경향이 나타나며 2∼3개월 이 패턴만 익히면 최소한 50점이상은 오른다』고 말했다.

토익시험 자체가 비즈니스 영어능력에 치중, 전반적인 영어실력을 측정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많다. 토익교재를 직접 펴내기도 한 서울대 어학연구소 심진영(36·여) 연구원은 『국제학계에서 토익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해외에서는 응시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유독 우리나라만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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