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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이여 싸워보고 결혼하라(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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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이여 싸워보고 결혼하라(하이라이트)

입력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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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없는 남녀관계 모델 제시/임상경험 토대 ‘한눈에 반하지 말라’ 등 원칙 강조부부나 남녀 관계에 대한 「훈수」는 끊임없이 쏟아진다. 남녀 관계가 그만큼 복잡미묘하고 할 말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다.

정신과전문의 박진생씨의 「연인들이여 싸워보고 결혼하라」(해냄 발행)는 임상경험을 토대로 실패를 피해갈 수 있는 남녀 관계의 모델을 제시한다. 강연을 많이 한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구수한 이야기체가 흥미를 끈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한 눈에 반한 결혼은 완전한 성공, 아니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다, 결혼하는 순간 육체적· 정신적으로 「독립」하라, 시간에 쫓겨 결정하지 말라, 강요된 결혼은 피하라, 현재의 모습보다는 가능성을 택하라」. 하지만 사람들은 이 간단한 원칙을 무시하다 파탄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 저자는 「채시라―신성우」커플은 모두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해 파혼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또 첫 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실패했다가 진중한 인간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재혼생활을 하고 있는 황산성씨, 「만인의 연인」이었던 남편 신성일씨를 어머니, 누나와 같은 배포 큰 심성으로 감싸안은 엄앵란씨 등을 예로 들며 원칙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외도의 심리학, 대인 콤플렉스, 아내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매춘여성을 찾는 남성의 심리인 「마돈나―퓨타나 콤플렉스」(우리말로 「성녀―창녀」 콤플렉스) 등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정신적 갈등도 재미있게 분석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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