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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끌어내리기 청와대가 직접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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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끌어내리기 청와대가 직접 조종”

입력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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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측 관련인사·방법 제시 개입주장신한국당 이회창 총재 진영에서 「이총재 끌어내리기」 작업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총재측이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관계된 청와대 인사의 이름과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심지어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총재로부터의 이탈을 은근히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윤원중 총재비서실 부실장은 28일 『김용태 청와대 비서실장이 시내 L호텔에 캠프를 차려놓고 의원들을 불러들여 이총재 외에 다른 대안을 모색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면서 『그 대상에 관망파는 물론 경선때 이총재를 도왔던 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부실장은 이어 『김대통령도 몇몇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총재의 또다른 측근도 『김대통령이 지난 26일 한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구당적으로 나를 도와달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결국 「이총재에게서 등을 돌리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총재측은 이와함께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의원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접촉을 통해 『이총재는 끝났다』며 27일부터 시작된 시·도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인결과 서울의 중진인 K의원과 L·M의원, 경기의 K의원과 한 전국구의원이 조홍래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총재측은 『이는 청와대가 이총재를 무력화시킨 뒤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통한 정권재창출을 시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내각제에 대비해 「YS 신당」을 창당하려는 플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이총재측의 이같은 주장을 전면부인했다. 조홍래 정무수석은 『이총재측이 걸핏하면 청와대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평소 잘 아는 의원들에게 안부전화를 했을 뿐 압력운운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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