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한때 사상최대 낙폭·불 거래중단도/달러 마르크에 약세·선물시장까지 하락미국 뉴욕증시의 폭락사태에 이어 28일 기존의 동남아 증시는 물론 일본 도쿄(동경), 홍콩과 유럽 등 전세계 증시에서 주가가 동반하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이번 사태로 선물시장은 물론 외환시장, 금시장 등에서도 일대 혼란이 일어나는 등 전세계가 일파만파의 혼란을 겪고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증시는 28일 일제히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는 이날 장이 열린지 45분만에 9.09%나 떨어져 2,578.80을 나타내는 등 87년 10월 전세계적 증시 폭락사태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팔자주문이 쏟아지면서 지수산정에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 30분동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주가지수도 한때 9.46%까지 떨어져 4,382.8을 기록, 사상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9.08%,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가 12.6% 하락했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증시도 이날 상오 자카르타주가(JSE)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31.156포인트 하락한 458.602를 기록, 2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호주 증시는 이날 올 오디네리스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177.8포인트가 하락하며 2,29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하락폭은 지난 13개월 동안 최대이다.
뉴질랜드 증시는 NZSE40 캐피털 인덱스가 개장 초반 249포인트, 10%가 떨어지면서 2,220을 기록하는 등 폭락세를 지속했다.
○…뉴욕증시 주가가 폭락한 27일 선물시장에서는 동남아 통화위기에 민감한 상품의 선물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풍작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와 함께 아시아의 통화위기가 수요급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로 곡물, 콩, 면화, 구리의 선물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12월인도분 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7.5센트가 떨어진 4.11달러를 기록했고 옥수수는 2.25센트가 하락한 3.37달러, 11월인도분 콩은 1.5센트가 떨어진 7.47달러를 기록했다.
○…미달러화는 27일 뉴욕증시의 폭락사태 여파로 하오 뉴욕 외환시장에서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도 아시아의 금융시장 불안심리에 따른 일본 엔화기피 및 미달러화 사재기현상이 이어져 미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영국파운드화에 대해서는 99년 출범할 유럽단일통화(유러)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영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약한 강세를 보였다.
미달러화의 마르크화에 대한 환율은 이날 뉴욕증시 후장에 사상 최대의 일중 폭락기록이 수립됐다는 소식과 함께 약세가 갈수록 심해져 24일 달러당 1.7730 마르크에서 1.7495 마르크로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 계속 폭락
○…멕시코 페소화의 대미달러 폭락 현상이 27일에도 이어져 24일의 달러당 7.88페소에서 8.60페소로 하락했다. 멕시코 증권시장의 주식가격도 8% 이상 폭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멕시코 금융시장 위기는 23일 홍콩 증권시장의 폭락사태로 시작되었다. 페소화는 23일과 24일 달러화에 대해 2% 하락했으며 멕시코시티 증시의 주가는 지난 주말까지 8.37%가 하락했다.
○…둥젠화(동건화) 홍콩 행정장관은 28일 홍콩의 경제 기반이 여전히 건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강조하면서 홍콩 달러의 미달러화 연동제를 앞으로도 계속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동장관은 이날 홍콩의 주가가 15.45% 폭락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 달러화의 연동제는 협의의 대상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고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 투기를 막기 위해 홍콩 정부를 위한 일련의 방어조치가 증권시장의 침체 요인이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최근의 증시 폭락 사태는 해외 시장의 영향 때문이며 홍콩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시장 금값도 떨어져
○…세계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스위스은행이 1,400톤의 보유금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27일 홍콩과 시드니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금값이 폭락세를 보였다.
홍콩시장에서 이날 금값은 온스당 4.64% 떨어진 미화 308달러선까지 폭락했다. 홍콩 금값은 지난주말 온스당 323달러에 폐장됐다.
시드니시장에서도 이날 금값은 지난 주말의 온스당 323.00달러에서 12년만의 최하락세인 307.20달러까지 떨어졌다.<정리=배국남 기자>정리=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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