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은행 움직임엔 촉각미국행정부는 27일 뉴욕증시 폭락사태가 87년의 「블랙 먼데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단지 일반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투자를 당부하면서 사태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방침만 밝혔다.
백악관의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심호흡을 하고 우리의 위치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면서 여유있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증시는 그동안 놀랄만큼 훌륭하게 기능해 왔다』면서 『그러니 조용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도 뉴욕증시 폐장후 간단한 성명을 통해 『미국경제의 기초는 강하다』면서 『시장 메커니즘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이번 폭락사태가 하락폭 등 지표상 근거로 보나 증시 메커니즘의 정상적 기능으로 보나 87년과는 크게 다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우선 87년에는 증시가 최고치에서 40%나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최고치 기준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는 5월초와 같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 행정부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혼란이 일본 금융계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연쇄적으로 미국도 영향을 받 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즉 아시아지역에 상당량의 자금지원을 한 일본은행들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것이기 때문이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워싱턴=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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