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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조순 ‘동석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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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조순 ‘동석이몽’?

입력
199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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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구애’에 조 총재측선 “좀더 관망”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의 27일 단독회동은 예상대로 연대를 위해 서로에게 문을 열어놓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끝났다. 또 양측의 제휴에 조총재보다는 이총재가 더 적극적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신한국당 주류와 비주류 양쪽 모두로부터 「구애공세」를 받고 있는 조총재로서는 사태를 더 관망해 본 뒤 맘을 결정할 생각임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이런 두 사람의 속내는 1시간20여분동안의 회동이 끝난 뒤 발표된 합의사항에서 잘 드러났다. 양측은 우선 『사심없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3김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정치의 틀을 이뤄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서로 협의해 다듬어 나갈 것』이라는 얘기도 곁들여졌다. 문맥상으로는 두 사람이 연대를 위해 당장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양측은 합의발표에 대한 설명에서 어쩔 수 없이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총재는 『낡은 정치를 마감시키기위해 우리 두 사람과 두 정당이 적극 노력한다는데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조총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경우 당내 비주류 제압과 여론지지도 회복에 디딤돌이 되리라는 기대가 담긴 의도적인 해석으로 비쳐졌다.

이에비해 조총재는 『사심없이 건전세력이 집결해 현 위기상황을 풀어나가자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만 말했다. 조총재는 특히 이총재와 헤어진 뒤 권오을 대변인을 통해 『「합의」했다는 말이 합당 등의 의미로 비쳐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오늘 만남은 김덕룡 서석재 이인제씨 등과 만나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도 불구, 이총재측과 반DJP연합을 추진중인 신한국당 비주류 모두에게 계속 제휴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뜻이 담긴 부연설명이었다.

이날 회동은 원칙적인 입장확인 정도에 머물렀지만 두 사람은 「추후 협의」라는 여지를 남겨둬 연대형성을 위한 접촉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총재가 확실히 당내를 장악하고 지지도를 회복해 구심력을 갖든지, 아니면 조총재측이 「이총재의 대안」이 되려는 기대를 스스로 버리지 않는 한 연합전선이 이른 시일내에 구체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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