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민주계는 ‘선 당내투쟁 후 대안’「총론 합의, 각론 이견」 신한국당 비주류가 향후 행동노선을 둘러싸고 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주류는 현 구도를 민주계 대 민정계로 가르는 시각에 대해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이 대 반이, 주류 대 비주류는 있을지언정 계파 구분으로 현 상황을 재단해선 안된다는 것이 비주류측의 주장이다. 민정계 내에도 반이 인사들이 상당수 있는데, 계파간 대립구도로 몰고가면 이 인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게 비주류측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류 반이 진영의 주축은 여전히 민주계다. 각종 비주류 회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엄연히 이들이다. 하루에도 몇차례나 이루어지고 있는 비주류 회동은 그러나 민주계 중진들간의 방법론 차이로 구체적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들 민주계 중진을 중심으로 분류를 하면 비주류의 노선은 크게 세갈래로 방향이 정리된다.
첫번째가 탈당파다. 서석재 김운환 의원은 이번 주중에 탈당을 결행키로 결심을 굳혔다. 서의원측은 10여명이 탈당에 동조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지는 미지수다. 경선 때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도왔던 김길환 원유철 김학원 의원 등은 반 DJP연합을 추진하는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에 당분간 몸을 실을 방침이어서 당장의 탈당 대열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석재의원은 탈당이후 무소속으로 남아 이인제―조순―통추―민주계를 엮는 4자 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의원은 대안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으나 국민지지도가 가장 높은 이 전지사가 「대표주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두번째는 이회창 총재를 끌어내린 뒤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선 당내투쟁―후 대안」모색파다. 숫자로 따지면 비주류의 다수를 점하고 있다. 김수한 국회의장, 신상우 김명윤 서청원 김동욱 김찬우 의원 등 중진과 김무성 김길환 한이헌 강성재 의원 등 초선그룹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들은 이총재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한 만큼 일단 이총재를 사퇴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의원총회와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하되, 주류측이 끝내 이를 거부한 채 비주류측 의원들에 대해 출당 등 중징계 조치로 맞서면 후보·총재 불인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일단 이번달말을 1차 시한으로 정해 중도·관망파 인사들의 대거동참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이를위해 개별접촉은 물론 소그룹별 설득모임을 전방위적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은 중립적 연합파다. 공식적이나마 이총재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반DJP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인사들로, 김덕룡 박관용 의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싹튼 「부산 민주계」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민주계 다수와 정치적 선택을 함께하게 될는지조차 불투명한 형편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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