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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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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김대중, 국무총리 김종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그려낸 이른바 DJP연합의 권력구도다. 두 김씨간 대선후보 단일화협상의 요체는 순수내각제개헌과 철저한 권력분점 약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양당은 이달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공식회의 등의 추인을 거쳐 「대연정의 날」을 선포해 자축키로 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헌정사상 최초로 7순의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동시에 갖게 될지도 모른다. ◆양당은 우선 공동집권을 위해 김대중 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필 총재 몫이다. 양당은 또 99년말 순수내각제개헌을 완료하고 대선후보를 양보한 자민련이 대통령과 총리중 택일 우선권을 갖기로 했다. ◆공동집권 시나리오여서인지 철저한 양분이다. 현재의 여론지지도를 감안하면 양당의 공동집권 가능성이 결코 무망하지는 않다. 그러나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예컨대 내각제에 회의적인 국민정서를 어떻게 우호적으로 바꾸느냐 하는 문제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인 만만치 않은 반대여론은 이들이 극복해야 할 첫번째 과제다. 내각제전도사 JP의 경륜에 걸맞지 않은 낮은 지지율도 또 다른 설명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각제는 밀어붙여지고 있다. ◆다음 문제는 두 당이 합쳐봐야 겨우 1백20여석이다. 개헌정족수 3분의 2는 물론 과반수에도 크게 못 미친다. DJP에 회의적인 인사들의 이탈 가능성도 없으라는 법은 없고 국민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개헌선을 확보했던 민자당의 내각제개헌 약속이 휴지화된 사실도 교훈이라면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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