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것 고쳐 다시 쓰는 자린고비형 소비자 늘어/자동차메이크업 구두세탁소 등 인기불황기를 노려 시작해 볼 수 있는 사업이 뭐 없을까. 경제가 어려워지면 씀씀이가 신중해져서 소비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쓰던 물건을 버리고 새로 사는 사람보다 헌 것을 고쳐서 좀 더 써보겠다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대로 버텨 보자는 자린고비형 소비자도 쉽게 눈에 띈다.
알뜰파 소비자를 노려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곳은 구두업계와 자동차수리·정비업계 쪽에서 찾을 수 있다. 물건을 고치거나, 색깔·형태 등을 바꿔 다른 디자인의 새 물건으로 만들어주는 리폼(Reform)사업은 불황기 뿐 아니라 소비성향이 알뜰해지면서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인맥구두세탁소(0331―213―4999)는 구두약을 사용하지 않고 구두세탁 광내기 염색 살균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체인점을 모집하고 있다. 95년말부터 사업을 시작해 서울에 목동점 등 4곳을 비롯해 전국에 40개의 가맹점이 있다. 구두의 색바랜 부분을 복원하고 가죽이 트거나 갈라지는 것을 방지해 수명을 늘려주는 것이 주 사업이다. 굽을 바꾸는 등 수선작업은 기본. 구두수선업체로 이름난 독일 고츠(Gotz)사 등 외국회사와 기술제휴해 노하우를 이전받는 등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전문기술 없이 가맹을 원하는 사람들은 본사에서 3주 정도 교육을 받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숙련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사업시작 후 3개월쯤 지나야 한다. 세탁·수선기계를 갖춘 체인점은 10평이상, 간단한 수리를 할 영업점은 5평이 기준이다. 체인점의 경우 가맹비 300만원을 포함해 인테리어 장비구입비 등 모두 2,5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구두방을 체인형태로 만든 OK구두칼라세탁소(053―784―9211)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올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 체인점은 대구지역에 8개점, 서울과 대전에 각각 1개점이 영업 중이다. 구두약을 사용하지 않고 특수약품으로 처리해 구두를 닦아주고 광택을 내준다. 광택은 보관상태에 따라 10일에서 한달 정도 유지된다는게 회사쪽의 설명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두의 색깔을 바꾸기도 하고, 굽을 갈아주거나 뜯어진 부분을 수선하는 작업도 한다. 이외에도 가죽의류나 소파 등 모든 가죽제품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준다.
가맹점이 되려면 5∼6평정도 공간과 투자비 1,500만원정도가 필요하다. 가맹비는 없으며 본사에서 세탁설비 수선설비 공구 부품과 약품을 제공받아 약 15일정도 교육 받으면 개설할 수 있다.
정비기기 판매업체인 유로정밀(02―412―8011)이 올해 4월부터 시작한 카 메이크업 전문점 「유로피아」는 자동차 내·외장 청소시스템을 도입한 신종 체인사업. 유로피아 체인점은 약품으로 차체의 긁힘 산화 얼룩 등을 처리하고 실내의 대시보드와 시트를 청소하는 것이 전문이다. 차체광택 엔진코팅 등의 작업도 함께 한다. 특히 차 안의 시트는 약품을 이용해 특수처리, 물을 묻히지 않고 때를 제거한다.
작업공간은 차량 한대가 들어갈 수 있는 10평 규모면 되고 가맹비를 포함해 장비·약품구입비 등으로 2,000만원이 필요하다. 인테리어는 본사가 정한 기본 모양에 맞추어 가맹점주가 알아서 만드는데 10평에 대개 300만원이 든다. 사철 영업할 수 있도록 냉·난방기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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