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사장 취임이후 신제품 잇달아 히트/상반기 이익 10배 신장/세계 10대 화장품사 야심화장품업계의 선두주자인 태평양(사장 서경배·34)은 불황의 골이 깊었던 올해 상반기에 222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59%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태평양은 또 랑콤 샤넬 등 국내시장을 휩쓸어온 유수의 외제화장품들을 제치고 올들어 백화점 판매 1위를 차지, 화제가 되고 있다.
태평양의 이같은 실적호전은 올 3월에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인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이 창립 52년만에 최대 히트를 기록했고,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주름살 제거에 효과가 있는 레티놀 2500은 9월말까지 95만개가 팔려 35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거뒀고, 치약 신제품인 「화이트 키스」도 3월 출시이후 7개월만에 145억원어치나 팔렸다.
45년 설립된 태평양의 제품개발사는 곧 한국의 장업사나 다름없다. 「ABC」브랜드로 본격적인 국산화장품 시대를 열었고 60년 프랑스 코티사 방문을 시작으로 외국의 첨단기술과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 화장품업계의 선진화를 이끌었다. 60년대들어서 대규모 공장을 건립, 국내시장의 70%를 장악했고 64년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수출에 나섰다.
71년에는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 화장품컨테스트에 참가, 3개의 금상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기술을 인정받았고 90년대 들어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와 거대시장인 중국에 진출, 현지생산공장을 건설했다.
그동안 히트상품도 줄줄이 쏟아졌다. 60년대 등장한 「아모레」의 뒤를 이어 「타미나」 「미보라」 「리바이탈」 「순정」 등이 연속 히트를 쳤고 90년대에 출시된 「마몽드」 「라네즈」는 연간 판매실적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태평양의 도약은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사장이 최고경영자로 취임, 2세 경영체제가 가동된 올해 3월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서사장은 ▲품질향상 ▲소매점 공략강화 ▲원가절감 등 3개분야에 역점을 두며 「젊은 회사」 「변화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태평양패션 지분매각 등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는 작년보다 30%가 신장한 1,000만달러를 수출하고 총매출은 화장품 6,200억원, 생활용품 1,800억원 등 8,2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서사장은 『2001년 3조원 매출을 달성, 세계 10대 화장품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매출액 대비 4% 수준인 기술개발비를 5%로 향상시키고 연구개발인력을 300명에서 600명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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