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뒤 해외에서 유통중인 한국계 유가증권의 가격이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조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특히 그동안 해외차입 통로가 막힌 시중은행을 대신해 외화조달을 전담하고 있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차입조건이 극도로 악화,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난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등급 낮춘다」고 발표한 지난 24일이후 미국, 홍콩 등 국제금융센터에서 유통되는 한국물의 유통수익률이 연 0.25∼0.3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으로 국가신용도가 적용되는 산업은행의 경우 2006년만기 양키본드가 9월초까지만해도 미국재무성증권(TB) 수익률에 1.20∼1.2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됐지만 지난 24일에는 가산금리가 1.7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또 국가신용도 하락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민간기업 및 시중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가격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중 신용등급이 중간수준인 A은행이 발행, 홍콩시장에서 유통중인 1년만기 채권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20일 런던은행간금리(리보·LIBOR)에 0.60%포인트를 가산한 선에서 결정됐지만 24일에는 스프레드가 0.70%로 0.1%포인트 늘었다. 또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이 발행한 채권도 가산금리가 0.03∼0.05%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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