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는 명예국민을 찾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쿠에르보 공화국이 우리나라에 인터넷 대사관을 세우고 사이버대사를 파견했다.
쿠에르보 공화국은 대서양의 카리브해에 있는 여의도 크기만한 섬나라로 유엔에 192번째 가입한 나라이다. 그러나 행정부를 갖춘 정식 국가는 아니다.
멕시코의 주류 제조업체인 호세 쿠에르보사가 제품홍보를 위해 올해초 세운 선전용 국가일 뿐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마련한 사이버대사관(www.cuervo.com)을 통해 명예국민을 모집하고 있다.
주한 쿠에르보공화국 초대사이버대사는 호세 쿠에르보사의 한국지사인 IDK사의 최경애(27·여) 과장. 그는 쿠에르보, 말리브 등 해외 유명주류의 판매기획과 함께 사이버대사로서 명예국민을 모집하는 등 국가홍보 활동을 겸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쿠에르보 명예국민이 되려면 사이버대사관에 접속해 시민권획득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한다. 문제는 엉뚱함과 재치를 알아보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지옥행 열차를 탔을 때 옆에 누가 있을 것인가? ①빌게이츠 ②마이클잭슨 ③쿠에르보 ④빌 클린턴」, 「쿠에르보를 마신 후 나오는 의성어는? ①우하 ②우에 ③아, 호세 쿠에르보 ④웩」 등이다. 단, 문제를 맞춰도 미성년자는 시민권을 받을 수 없다.
명예국민이 되면 공화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섬에 도착하면 파티부터 즐겨야 한다. 「21세 이상의 국민은 부당한 제한없이 누구나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고 언제든지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다」는 헌법 1조 때문이다.
최씨는 92년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를 졸업, 현대자동차 기획실, 유니래버사 등을 거쳐 95년 IDK사에 입사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