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조기장악 속전속결 필요” 공감/JP 청와대 회동날 서명택일 눈길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27일 청구동 비밀회동은 2년여를 끌어온 DJP단일화협상이 마침표를 찍었음을 의미한다. 두 김총재는 양당의 협상대표인 한광옥 국민회의부총재와 김용환 자민련부총재를 배석 시킨가운데 실무협상팀이 작성한 단일화합의문을 최종 재가 했다.
두 김총재의 회동은 단일화의 마무리절차로 그 필요성이 일찌기 예상돼온 것이지만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많은것을 시사해 준다. 두 김총재는 신한국당 내분과 반DJP연합 결성움직임 등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대선정국에서 대세를 조기에 장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 했다고 볼 수 있다.
두 김총재는 합의문을 확정지은 뒤 내달 3일 다시 만나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다. 합의문 서명식은 단일화의 마지막 절차로 양당은 서명식에 이어 곧바로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동선거체제에 들어간다. 두 김총재는 지리하게 끌어온 단일화협상에서 막바지에 이르러 속전속결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김총재가 서명식을 내달 3일 갖기로 한점은 흥미롭다. 김종필 총재는 3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 단독회동을 가진 직후 김대중 총재와 만나 합의문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모양새만을 봐도 두 김총재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공동으로 대응하는 형식이다.
두 김총재가 재가한 합의문은 양당의 실무협상팀이 일주일전부터 손질해온 내용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 합의문은 자민련이 초안을 작성해 국민회의측에 전해졌고 국민회의가 이를 가필했다는 후문이다. 합의문은 전문에서 김영삼정부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한 뒤 단일화의 필요성을 정권교체라는 역사적측면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내용에 들어가서는 김대중 총재가 단일후보가 되고 후보를 양보한 김종필 총재가 공동정권아래서 조각권을 지닌 국무총리를 맡아 명실상부한 공동집권을 실천 해나가기로 했다. 합의문은 또 내각제개헌을 담보하기 위해 양당이 개헌추진위를 구성해 개헌을 공개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으며 개헌안을 대통령이 직접 발의하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또 내각제아래서 대통령과 총리중 자민련이 원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단일화협상에 임하는 자민련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두 김총재는 이날 저녁 청구동 회동으로 단일화협상을 매듭지은 뒤 내달 3일 까지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단일화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힌 박태준 의원을 만나 동참을 권유하고 국민통합추진위와도 접촉, 연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김대중 총재는 국민회의 일각에서 협상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견해를 무마하고 김종필 총재는 자민련내에 엄존하고 있는 「반DJ」정서를 추스리는 사전정지 작업도 해야 한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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