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석 차지… 52석 얻은 집권페론당 눌러/고실업·부패 등 영향 8년만에 여 패배【부에노스 아이레스 외신=종합】 아르헨티나 중도―좌파 야당연합이 26일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의 집권 페론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메넴 대통령의 페론당은 초고속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경제성장에 불을 지피면서 지난 수십년간 지속된 경제침체를 반전시킨 결과, 89년 집권 이후 단한차례도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공식개표 결과에 따르면 8월 사회민주계의 급진당과 좌파·자유계의 프레파소당이 결성한 중도―좌파 야당연합은 전체의석 257석중 절반인 127석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60석을 차지한 반면 페론당은 52석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15석은 지역정당들에 돌아갔다.
이번 중간선거전까지 페론당은 의회에서 과반수인 131석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급진당은 68석, 프레파소당은 22석을 보유했다.
특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서는 야당연합이 그라시엘라 페르난데스 메이히데를 비롯해 19명이 당선된 반면, 페론당은 16석을 얻는데 그쳤다. 유권자의 40%가 거주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는 지금까지 페론당의 아성이었다. 이와함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야당이 62%를 득표한 반면, 페론당은 15%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원인은 16%에 달하는 실업률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과 부패, 정부정책의 개방성 등 메넴 정권이 안고 있는 양대 결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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