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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세력 연대’ 조순 총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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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세력 연대’ 조순 총재 잰걸음

입력
1997.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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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이인제씨와 동참 타진 연쇄회동조순 민주당총재가 「반DJP연합」을 겨냥한 「건전세력 연대」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7일에는 그동안 만남을 피해온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단독오찬회동을 갖고 30일에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만나 「건전세력 연대」의 동참 가능성을 타진한다. 신한국당 서청원 의원과 윤길중 전 민정당 대표최고위원과의 회동도 추진되고 있다.

조총재가 건전세력 결집을 위해 발벗고 나선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25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청와대 조찬회동도 한 요인이 된 것 같다. 이날 회동을 통해 정국의 흐름을 나름대로 점칠 수 있게 됐고 김대통령이 「건전세력 연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감을 잡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과 조총재는 회동에서 경제현안과 대선정국관리 정치개혁입법 등 국정전반에 대해 1시간여동안 배석자없이 단독대좌를 가졌다. 그러나 조총재 입장에서 보면 관심의 초점은 「건전세력 연대」에 대한 김대통령의 반응이다. 청와대측은 『조총재가 건전세력 결집을 통해 국론 분열을 막고 앞으로 정치를 큰 틀에서 해야 한다고 설명한뒤 이해를 구했고, 김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총재는 회동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통령도 건전세력 연대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날 회담이) 건전세력 연대론을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총재는 이와 관련, 『회담시간의 4분의 1 정도를 건전세력 연대의 설명에 할애했고 김대통령도 의견을 개진했으나 (김대통령이) 「이랬다 저랬다 말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조총재로서는 저조한 지지율과 자금과 조직의 절대적 열세 때문이라도 자신의 구상을 밀고 나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 핵심측근은 『조총재는 건전세력 연대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을 11월 초순으로 상정하고 그때까지 각 정파 및 후보와 활발한 접촉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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