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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체제 인사 석방 “회의적”(미·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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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체제 인사 석방 “회의적”(미·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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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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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택민 출국전 회견 경제·사회·문화적 인권협약은 서명 밝혀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 8일간의 일정으로 역사적인 미국방문에 들어갔다.

한편 강주석은 미국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5일 베이징(북경)주재 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양국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례적으로 질문지를 미리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강주석은 인권문제 등 첨예한 사안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거침없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주석은 이날 방미기간중 시달리게 될 인권문제와 관련, 최소한의 성의표시를 했다. 남녀 성차별 폐지, 노조 결성 및 가입권 보장 등을 담은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유엔 인권협약」에 서명하겠다는 것.

그러나 정작 미국측이 「선물」로 기대했던 웨이징성(위경생) 왕단 등 반체제인사의 석방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강주석은 『그들은 사상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형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수감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석은 방미중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정치범 석방 및 티베트독립 요구 시위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시위문제는) 미국정부가 다뤄야할 문제』라며 미국 정부측에 시위에 대한 대응책임을 슬쩍 떠넘겼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은 나를 국빈방문으로 초청했다. 그가 나를 시위라는 형태로 맞이하기를 원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주석은 양국 무역불균형 해소책의 하나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하이테크 상품 수출 허용을 제시했다. 고가인 하이테크 상품 수출을 허용하면 자연스레 무역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으로, 이 부분은 워싱턴측과 충분한 사전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중국이 핵기술 이전의 장벽이 돼왔던 이란에 대한 핵지원 및 무기판매를 제한키로 미국측과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며 미 당국자도 이를 시인했다.

○…강주석의 이날 회견은 유례없이 자유로운 질의응답으로 이뤄져 방미중 미국언론과의 기자회견을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강주석은 여유있게 차를 마시며 시종 자신있는 표정으로 회견에 임했으며 사생활에 관한 질문에는 큰 소리를 내 웃기도 했다.

○…앞서 24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미국의 소리」방송 연설을 통해 대중국 정책에서 대결이나 고립보다는 실용적인 개입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립정책으로는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오히려 중국을 적대국으로 돌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정치범 탄압과 강제노동 등 인권남용을 시정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석의 미국 방문단에는 부인 왕예핑(왕야평) 여사와, 첸지천(전기침) 외교부장, 류화추(유화추) 외교부 부부장, 쑨전위(손진우) 대외경제합작부 부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대만은 26일 이번 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밝혔으나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대만의 이익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라디오방송은 이날 『강주석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중국의 정치적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중국 인민과 세계 독립국가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핵기술지원 중단 가능성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베이징·워싱턴 외신="종합">

◎반체제 바오,동료 12명 석방 요구

【베이징 AFP=연합】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 바오 거는 26일 장쩌민(강택민) 주석의 방미에 즈음해 정치범으로 복역중인 동료 반체제인사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사법부(법무부)에 제출했다.

바오는 이 서한에서 『중국 헌법은 국민의 언론 출판 결사 조직 시위 및 항의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따라서 평화적 방법으로 각자의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시민들을 구금하거나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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