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경부선 불통소동/적재화물 터널벽 충돌

◎상행선 운행 4시간여 중단/주요역 연쇄연발착… 환불 항의도【밀양=이건우 기자】 26일 하오 2시38분께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동역과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역 사이 경부선 작원관 터널안에서 화물열차에 실린 구난전차가 터널에 걸려 화차가 터널안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행선 운행이 4시간동안 전면 중단되는 바람에 하행선을 이용해 상·하행선 열차가 교행, 경부선의 모든 열차가 1시간∼2시간20분 가량 지연운행돼 휴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역은 열차 연·발착사태로 마중나온 시민들이 계속 누적되면서 큰 혼잡을 빚었으며 많은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고는 부산 우암역을 출발, 서울로 가던 제3824호 화물열차의 화차 20량 가운데 2량에 실려 있던 미8군 구난전차가 터널벽과 부딪쳐 일어났다. 철도청은 화차에 구난전차를 고정시킨 장치가 풀리면서 전차가 바깥쪽으로 밀렸거나 5.2m의 터널 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실었기 때문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철도청은 화물열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기중기 등을 동원, 하오 6시50분께 복구를 완료했으나 그동안의 지연운행으로 하오 8시15분께야 경부선 운행을 정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