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100만 행진대회… 공동행동강령 발표【필라델피아 UPI AFP=연합】 미국 흑인 공동체의 결속강화 및 여성 인권신장을 촉구하는 「백만 여성 행진대회」가 25일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흑인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이날 새벽부터 필라델피아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의 3.5㎞구간에서 벌어진 대회엔 미국전역은 물론 남아공과 짐바브웨 등 세계 각국의 수많은 흑인여성(행사 주최측 100만명, 경찰추산 50만명)이 참가, 흑인 사회의 범죄, 마약,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단결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에서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의 전부인 위니 만델라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민주당)을 비롯, 수십명의 여성단체, 교회 대표등이 연설했다.
워터스의원은 『미국이여 들어라. 오늘 이후 우리는 과거와 결코 동일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어 등단한 랩가수 시스터 술자는 『우리는 미국 흑인여성으로서 성적으로 매력적일뿐 아니라 지적으로도 강력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고 말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행사 주관자들은 이날 교육 보건 인권 청소년 노년 교도소개혁 등 12개 사안에 관한 흑인 공동체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논란을 빚고 있는 흑인의 역사를 가르치는 독립적인 흑인학교 개설, 미중앙정보국(CIA)이 흑인사회에 코카인을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 등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95년 80만명의 흑인남성이 참가한 워싱턴 「백만남성 행진대회」가 발단이 됐으며 필라델피아에 있는 2명의 흑인 여성운동가들의 노력으로 「보통 흑인여성」의 행사로 치러졌다. 이 때문에 연예계 및 재계의 저명한 흑인 여성 대부분이 제외돼 준비과정에서 분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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