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그린 영화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민단과 조총련, 그리고 뜻있는 일본인 20여명으로 구성된 「전후 50년사 제작위원회」가 제작한 이 영화는 11월 2일 도쿄(동경) 긴자(은좌) 야마하 홀에서의 개봉을 시작으로 일본 각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제목은 「재일」.이 영화는 조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오랫동안 상처받고 번민하며 살아온 재일동포들이 스스로의 관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며 정리한 기록이자 역사이다. 영화속에는 또 재일동포들의 삶의 터전인 일본사회의 모습도 묘사되고 있다. 80대의 할머니부터 20대의 여대생까지 재일동포 1∼3세 30여명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각자의 삶이 소개되는 가운데 그것들이 어울어져 전후 재일동포 50년사로 완성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영화가 처음 기획된 것은 3년전이다. 『강제연행과 김치, 불고기(동포들이 불고기집을 많이 하고 있음)만이 재일한국인은 아니다』라고 항변하던 몇몇 뜻있는 동포들의 모임이 「전후 50년사 제작위원회」로 발전돼 결실을 본 것이다. 제작비는 각지로부터 답지한 성금으로 충당됐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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