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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집안싸움 “총체적 난기류”/이 총재 약점­YS대선자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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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집안싸움 “총체적 난기류”/이 총재 약점­YS대선자금 등

입력
1997.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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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아니면 살기” 폭로전 태세/수습불능의 혼돈… “민주·민정계 권력투쟁” 분석도여권이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신한국당내에는 후보사퇴론과 고수론이 맞서고,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폭로가 판을 치는가 하면, 비주류 당직자들은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또한 주류는 흠집내기를 한 비주류 인사들을 중징계할 방침이며, 비주류는 이에 맞서 「이회창 끌어내리기」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주중에 탈당을 결행할 예정이어서 여권은 가히 수습불능의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난기류의 저변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의 대립이 도사리고 있다. 권력의 생리상 신구세력이 교체될 때 양자간에 다소의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5공에서 6공으로, 3당합당 이후 6공에서 김영삼정권으로 넘어갈 때에도 신구세력간에 견제와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금 전개되는 여권내부의 대립은 서로간 흠집내기가 지나쳐 「상대편 죽이기」나 다름없는 형국으로 변질돼가고 있다. 심지어 청와대가 민주계 당직자들의 사퇴를 유도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청와대―민주계」의 커넥션이 이총재의 약점들을 단계적으로 폭로할 것이라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총재측도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김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과 실정은 물론 민주계의 비리의혹을 제기할 태세다.

이런 현상들은 권력재창출이라는 목표를 공유했던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심각한 대립관계가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인제 전 지사의 탈당, 전·노사면, 역사바로세우기 삭제논란, 비자금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유보 등을 거치면서 청와대와 이총재의 감정적 앙금이 누적돼 대립으로 비화했다는 점도 그 원인중 하나다.

그러나 그 본질은 권력획득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여권내 정치세력의 이질성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현 정권의 주축인 민주계와 권토중래를 노리는 민정계가 여권내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민주계는 자파 대통령후보를 만들지 못한 일탈감에 빠져 있다가 이총재의 지지도가 하락하자, 그 틈을 노려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후보교체론을 제기한 측면이 강하다. 민주계는 또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이왕이면 자파 출신인 이인제 전 지사를 대안으로 내세워 권력의 유지를 도모하려는 복선도 깔고 있다. 반면 민정계는 정권재창출이 안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내 중심축을 형성, 내각제개헌 등 정국변화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세력간 투쟁 위에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대립이 얹혀있다고 볼때 향후 여권 내분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며, 걷잡을 수 없는 난기류에 점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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