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첫선 보인후 6년째 부동의 1위남성정장을 이끄는 최고의 브랜드는 삼성물산의 로가디스다. 지난해 매출 8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올해에도 무난히 선두를 지킬 전망이다.
로가디스는 평균가격 40만원대로 30∼40대를 겨냥한 실용정장. 최근 100만원을 호가하는 직수입양복에서부터 20만원대 이하인 중저가, 20대를 겨냥한 캐주얼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져가는 남성복시장에서 가격대와 착용연령대의 측면에서 평균수준인 셈이다.
전체적인 시장이 다양해지고 세분화하면서 브랜드의 수명이 짧아지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생명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79년 가볍고 편안한 이탈리아정장이라는 컨셉으로 출발한 로가디스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신사복의 트렌드가 영국풍을 중심으로 한 트러디셔널한 쪽에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이탈리아풍으로 바뀌면서부터다. 남성정장의 무게중심이 패션성에서 가볍고 편한 기능성으로 옮겨 가면서 로가디스는 92년부터 업계선두에 올라섰다.
로가디스의 성공은 이같은 시대흐름을 미리 읽은 상품기획력과 기술력에 있다. 당초 이탈리아 마르조토사의 기술을 도입했지만 스스로 쌓은 기술력도 만만치않다. 컴퓨터설계시스템을 사용, 옷의 무게중심을 양쪽 어깨에서 목부분으로 이동시켰고 깃과 가슴부분을 반접착시스템으로 생산, 착용감을 높였다.
자동화율이 90%에 가까운 안양공장(로가디스센터)은 외국업체들이 방한때 들르는 필수코스가 됐고 로가디스 담당 기술자가 최근 국제패션디자인협회에서 신사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등을 비롯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은 적지않다.
30대 직장인이 옷을 고를때 부인의 의견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는 데 착안,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인 유동근을 채용한 광고전략도 로가디스의 성공에 한몫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전국에 30군데에 개설된 상설할인매장 이코노숍에서 이월상품의 경우 50%이상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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