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탈당공세 막고 적극 행보/DJ 중립얻고 「비자금」 마침표/발표내용외 「깊은 얘기」 정가 계속 시선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4일 청와대 단독회동은 대선정국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회동시기가 신한국당의 비자금폭로와 검찰의 수사유보,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이 가져온 신한국당의 내분등 대선정국이 중대국면에서 맞는 시점과 맞물렸고 김대통령이 강한 톤으로 대선의 공정관리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과 김총재는 이번 회동을 통해 정국의 안정을 위해 상호노력키로 합의했다. 이같은 교감을 통해 김대통령은 탈당공세로부터, 김총재는 비자금 공세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회동에서는 김대통령이 대선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자리매김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김대통령은 가장 유력한 야당후보인 김총재에게 대선에서의 중립과 정계 개편에 대한 불관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김대통령은 김총재와의 관계는 물론, 대선정국에서 관리자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 대선관리자임을 내세워 대선정국에서 일정역할을 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신한국당탈당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은 대선정국에서 단순한 방관자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
김대중 총재 입장에서 보면 이번 회동이 비자금 정국이 사실상 종결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김대통령의 중립의지 표명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중립의지표명을 『기대했던 답변』이라고 환영했다. 원론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중립의지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중립의지 표명을 대선전략의 중요부분으로 인식해 왔다. 3차례에 걸쳐 단독 회동을 거듭 요청했고 배석자를 물리친 단독대좌를 요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발표된것 이상으로 대선정국과 정치현안 등에 대해 심도깊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추측은 대선정국의 흐름에 따라 역으로 추론이 가능해질 대목들이다.대선자금 문제는 물론, 김현철씨 문제와 김대통령 퇴임후문제 등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대통령이 사후보장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런 용어 사용 자체가 없어야겠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 등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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