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개선으로 기록경신” 새로운 도전영국의 슈퍼카 「스러스트 SSC」가 최근 시속 1,230㎞의 경이로운 속도로 음속을 돌파, 사상최초로 지상에서 마하시대를 열자 자동차의 최대한계속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피드광들은 「스러스트 SSC」의 출현전만 해도 지상에서 마하 1(시속 1,215㎞)이상의 속도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하 1로 질주할 때 생기는 음속벽을 뚫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이 깨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상 한계속도를 마하 2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공기와의 마찰, 지면의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마하 2 이상의 속도는 지상에서 불가능하다. 또 시속 2,400㎞이상으로 질주하면서 직경 1㎝의 돌멩이에라도 부딪치면 차체가 산산히 조각날 정도로 충격이 크다는 점도 마하 2를 한계속도로 잡는 이유에 속한다. 현재의 기술로 볼 때 비행기 최대속도인 마하 4의 절반에 해당하는 셈이다.
「스러스트 SSC」가 이번에 세운 기록은 비록 비공인이지만 투수의 강속구가 시속 150㎞내외이고, 보잉747기의 시간당 운항속도가 1,000㎞안팎인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빠른지 실감할 수 있다.
영국의 스피드광 클럽인 「마하 1」이 제작한 유선형의 「스러스트 SSC」는 이같은 속력을 내기위해 비행기에 쓰이는 쌍둥이 제트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일반승용차 1,000대의 힘을 합쳐놓은 2만파운드의 추진력을 자랑한다.
동력을 바퀴에 전달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처럼 가스를 내뿜어 질주한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티타늄으로 결합한 신소재로 만들었다. 음속주행시 공기와의 마찰로 자동차 앞 부분이 100℃이상으로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차의 길이는 16.2m, 폭은 3.6m이며 무게는 7,000㎏에 달한다. 영국팀은 장차 「스러스트 SSC」의 성능을 개선, 마하 2까지 기록을 점차적으로 경신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미국의 백전노장 크레이그 브리드러브(60)가 운전하는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도 무서운 속력을 내는 명차이다. 길이 13.2m, 폭 2.4m, 무게 4,077㎏으로 F4팬텀기에 쓰이던 제너럴 일렉트릭의 J-79엔진 3개가 장착돼있다.
브리드러브가 63년 당시 최대속력인 시속 655㎞를 기록한 자동차의 후신으로 만든 「스피릿…」과 미국의 「블루 플레임」, 호주의 「오시인베이더3」도 음속돌파를 준비하고 있어 자동차의 마하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자동차 스피드기록 역사/1899년 전기모터차 시속 105㎞/1914년 벤츠차 200㎞ 돌파/1970년 로켓엔진차 1,001㎞
불과 100년전만해도 자동차 시속 100㎞는 경이로운 속력이었다.
1899년 4월 벨기에의 카밀 제나츠가 전기모터를 단 자동차로 시속 105.9㎞를 달리자 세계가 깜짝 놀랐다. 19세기 들어 피스톤엔진이 개발되면서 미국의 포드사는 시속 147, 독일의 메르세데즈사는 시속 148㎞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속도경쟁의 막이 올랐다.
1차세계대전 직전에는 벤츠사도 스피드경쟁에 뛰어들어 1909년 시속 203㎞를 기록, 200㎞의 벽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 속도는 1회 질주한 기록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벤츠는 5년 뒤 코스를 왕복, 시속 200㎞를 공인받았다. 이 때부터 자동차 속도는 1시간내 코스를 왕복질주해서 시속을 평균한다는 원칙이 세워졌다.
이후 피스톤엔진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자동차 속도는 더욱 빨라져 1947년에는 시속 634㎞까지 도달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전투기용 제트엔진이 스피드광들에게 새로운 추진기관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미국의 브리드러브는 63년 J-47 전투기 제트엔진을 장착한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로 시속 655㎞ 달성에 성공, 지상에 제트엔진 시대를 열었다.
브리드러브는 2년동안 기록을 잇따라 경신, 시속 966㎞까지 끌어올렸다. 마의 시속 1,000㎞는 70년 미국의 게리 게블리히가 로켓엔진으로 달성했다.
80년대 들어 영국에서 개발한 「스러스트」는 83년 시속 1,01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시속 1,149㎞를 공인받았다. 스러스트는 이번에 다시 시속 1,230㎞로 음속을 돌파했으나 속도측정 규정인 1시간을 약간 넘겨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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