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외환위기 영향 “위축”동남아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고 환율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홍콩 대만을 휩쓸고 있는 주가폭락 환율급등의 외환위기가 한국으로 「북상」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8·9면>관련기사>
24일 한국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과 동남아 외환위기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개장초부터 급등하기 시작, 장중 한때 「1달러=9백30원」에 진입했다. 환율이 9백30원벽을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25일 고시될 원화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8원90전이나 오른 달러당 9백27원90전으로 결정됐다. 대표적 환투기시장인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1년물 원화 선물환가격은 한때 1천1백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홍콩주가폭락과 환율불안에 따른 하한가 매도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33.15포인트나 폭락한 570.91에 마감됐다. 이날의 주가하락폭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32.37포인트가 떨어졌던 93년 8월13일이후 사상 최대수준이다.<김동영·이성철 기자>김동영·이성철>
◎홍콩 주가 일시반등
【홍콩 외신=종합】 87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던 홍콩증시는 24일 당국이 통화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주가가 일시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날 한때 집중적인 투매현상으로 1만 포인트선이 무너졌던 홍콩증시의 항성(항생)지수는 이날 전날 종가보다 7백18.04포인트가 오른 1만1백44.34로 마감됐다. 이날 홍콩은행간 초단기 금리는 환투기의 여파로 거래초기에 7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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