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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재평가 작업/“객관적으로,똑바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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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재평가 작업/“객관적으로,똑바로 하자”

입력
199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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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단체협의회 오늘 토론회/“경제업적으로 유신 등 호도 안될말/최근 신드롬은 이성 파괴·우상의 신봉/미래의 비전 상실따른 과거회귀 현상”최근 문민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작용으로 박정희시대의 재평가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재평가작업이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주목된다.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박진도 충남대 교수)는 우리 사회 일각의 이러한 「박정희신드롬(증후군)」에 주목, 「박정희시대 재평가와 오늘의 한국사회」를 주제로 25일 하오 1시30분 서강대 다산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그동안 일부 언론이나 고인의 주변인사들이 엄밀한 검증없이 회고적으로 박정희시대를 미화하는 경향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 「박정희와 그 시대」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객관적 평가를 모색한다.

동국대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는 「박정희증후군」을 주제로 발표, 『박정희 되살리기의 기본논리는 경제성장 업적이 권력의 뿌리(반민족적 친일파)·권력창출 과정(군사쿠데타)·권력행사 절차(3선개헌,유신) 등 다른 모든 영역의 반정통·반정당성을 상쇄하며 압도한다고 왜곡·호도하는 것』이라며 『이는 이성의 파괴이자 우상의 신봉』이라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특히 일부에서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지도력을 폭력에 의한 강압지배로 혼동했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정치연구회의 정상호 연구원은 「박대통령의 권위주의 체제를 산업화에 대한 열망과 열정의 자연스런 귀결」로 보는 시각에 대해 『박정권은 산업화와 관계없이 정권의 유지·재생산을 위해 3선개헌, 유신 등으로 민주주의 발전 가능성을 앗아갔다』고 비판한다. 무엇보다 「박정권의 급격한 산업화 덕분에 오늘날의 민주화가 가능하게 됐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한국의 민주화는 정치적 참여와 경제적 분배로부터 소외된 민중과 권력획득 가능성을 영원히 박탈당한 야당이 저항연합을 구축하면서 가시화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조희연 교수는 『박정희신드롬 부활은 「미래의 비전을 상실할 때 과거로 회귀한다」는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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