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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고래잡이 70년만에 허용/미 워싱턴주 마카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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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고래잡이 70년만에 허용/미 워싱턴주 마카족에

입력
199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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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미국대륙의 원주민 마카족이 23일 큰 경사를 맞았다. 국제고래잡이위원회(IWC)로부터 고래잡이 쿼터를 따내 1,500년 넘게 조상대대로 물려온 전통의 맥을 다시 이을 수 있게 됐다. 고래의 급감탓에 스스로 작살을 놓은 지 꼭 70년만의 일이다.마카족이 잡을 수 있는 고래는 1년에 4마리씩 5년간 총 20마리. IWC가 앞으로 5년간 미국, 러시아에 공동쿼터로 허용한 620마리중 일부다. 20세기 들어 첨단장비까지 동원한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래가 멸종위기에 놓이자 IWC는 85년 상업적인 고래잡이를 금지시켰다. 그후 식량조달 등 생계유지를 위해 전통적으로 고래잡이를 해온 에스키모 등에게만 할당량을 정해 허용하고 있다.

마카족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지만, IWC의 다른 회원국과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불만을 터뜨렸다. 미 워싱턴주에 자리잡은 마카족의 경우 에스키모처럼 고래를 잡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사정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70년의 공백 탓에 단 한번도 작살을 잡아보지 못한 그들이 카누에 의지해 고래잡이에 나섰다가는 죽거나 다치기 십상이라고 경고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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