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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장쩌민 방미 배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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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장쩌민 방미 배경·의미

입력
199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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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1세기 세계중심’ 첫발/중 최고실권자 첫 국빈방문/“미 견제 초강국” 위상부각 노려「새로운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공식 데뷔한다.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냉전 종식 후 면모를 일신하고 있는 중국의 현직 최고실권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하기 위해 26일 베이징(북경)을 출발한다.

덩샤오핑(등소평) 당시 부총리가 79년 미국을 방문한 이래 80년대까지 중국 지도부들의 방문이 이어졌지만 미·소 양극체제에서 중국은 인민복의 때를 벗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강주석의 방미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강주석은 구소련 붕괴 후 욱일승천하는 경제력과 외교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초강국의 지도자로서 세계의 중심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강주석의 방미는 지난해 11월 마닐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양국은 「향후 2년 안에 정상간 국빈방문을 실현한다」는데 합의했다. 표면적으로 미·일·유럽 등 선진개발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한다는 중국의 정책적 요구와 동북아안보 및 「거대시장」확보를 노리는 미국의 요구가 일치했다.

이번 회담의 구체적 일정은 중국측의 요구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중국문제 전문가는 『강주석의 방미가 홍콩귀속과 제15차 전국대표대회를 관통한 시점에 정교하게 맞춰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는 정상회담의 구체적 의제보다 강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이 갖는 상징성은 크게 중국 국내의 정치적 차원과 대외적 차원으로 나눠진다.

등은 79년 당시 화궈펑(화국봉)을 제압하고 미·일 방문을 통해 「권력다지기」에 나섰다. 마오쩌둥(모택동)이나 등보다 카리스마가 약한 강주석도 최고의 격식과 위엄을 갖춰 진행되는 이번 미국 방문을 21세기 중국지도자로서 보다 확고한 국내위상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는 중국의 위상을 미국을 견제하는 「초강대국」의 위치로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일방위협력지침, 한반도 및 동남아문제 등 지역현안을 광범위하게 언급하는 등 제3세계와 지역 이해의 대변자라는 점을 미국측에 각인하려 할 것이다. 이같은 활동은 주변국들에 냉전종식 후 미국의 새로운 견제세력으로 중국을 자리매김하는 의미도 갖게 된다. 따라서 강주석의 이번 방미는 21세기 「거대중국」의 면모를 처음으로 과시하는 역사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장인철 기자>

◎미·중 관계 주요일지

▲60년대 중·소분쟁 격화. 중, 소련을 제1주적으로 설정

▲69.7. 닉슨 대통령, 아시아에서 중국역할을 인정한 「괌독트린」 발표

▲72.2. 닉슨 대통령, 방중. 「상하이(상해)공동성명」 발표

▲79.1. 미·중 수교. 덩샤오핑(등소평) 당시 부총리 방미

▲79.1. 미·대만 국교단절. 4월 대만주둔 미군 철수

▲80.1. 미·대만 공동방위조약 공식 폐기

▲81.1. 레이건행정부 출범 후 대만에 신무기 공급책 시행. 미·중관계 냉각

▲82.8. 미·중관계 재정립을 위한 양국 공동성명 발표(대만 무기공급타협)

▲84.4. 레이건 대통령 방중

▲89.6.4. 천안문사태로 양국관계 경색

▲92.1. 리펑(이붕) 총리 방미

▲93.11. 장쩌민(강택민) 주석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95.10. 클린턴·강주석 뉴욕정상회담. 미, 강주석 워싱턴 국빈방문 거절

▲96.11. 클린턴·강주석 마닐라 APEC서 회동. 양국정상의 국빈방문에 합의

▲97.10. 강주석, 중국 현직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국빈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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