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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아시아 변화 읽어라/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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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아시아 변화 읽어라/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기고

입력
199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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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맞아 리처드 핼로런 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도쿄(동경) 지국장이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최신호에 특별기고를 했다. 필자는 하와이 동서문제 연구소 소장 비즈니스위크지 편집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반도 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지.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는 일상적인 국가방문이기보다는 강주석을 국제사회의 중심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된 의식이 될 것이다.

강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대중정책에 관한 연설을 준비하고 있고 워싱턴 관리들은 정상회담에서 서명하게 될 양국간 협정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한 중국문제 전문가는 『강주석의 방미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체면을 중시한다』면서 『강주석의 방미목적은 여러곳에서 그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석은 중국이 최근 성취한 업적들을 협상테이블로 가져갈 것이다. 1년동안 중국 외교관들은 인접국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해왔다. 그들은 러시아 남북한 일본 동남아국가들을 분주히 돌아다녔으며 인도 파키스탄 중앙아시아국가들을 방문했다. 중국군은 정예화하고 있고 경제는 지난해 10% 가까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홍콩반환이후 중국인의 국가적 자긍심도 되살아나고 있다.

만약 베트남전 패전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할 무렵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강주석이 바꿔 말한다면 그는 아마도 『서양과 일본에 굴복한지 1세기반만에 중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강조할 것이다. 강주석은 방미중 다음 세가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첫번째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중국은 서양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아시아 맹주 즉 「중화」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인접국에 보내는 것인데 중국은 세계적인 강국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셋째는 중국 정치집단에 보내는 것이다. 강주석은 당·군·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여러집단을 수용, 권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마오쩌둥(모택동), 덩샤오핑(등소평)의 권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 기회에 국제사회에서 전임자들과 같은 실력이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강주석과 클린턴 대통령은 대만,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지적소유권, 인권, 무기판매, 난사(남사)군도, 무역불균형, 중국의 강제노동, 북한, 아시아주둔 미군, 홍콩의 장래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되는 사안이 무엇이든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에 전략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협력관계」라는 현란한 수식어밖에는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행정부는 최근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중대한 변화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은 올 2월 연두교서에서 『미국은 서양만큼 동방도 쳐다봐야한다. 우리의 안보가 요구하고 있고 우리의 번영이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는 중국과 보다 깊은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실」은 「이상」에 부응하지 못해왔다. 일례로 아시아지역 미 안보의 요충지인 일본, 미군 3만5,000명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 등에 대사가 부임하지 않았다. 『워싱턴이여 깨어나, 발전소에서 나는 굉음에 정신을 집중하라』는 조언을 하고싶다.<리처드 핼로런 nyt·wp 전 도쿄 지국장 정리="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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