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김용두씨/고려말 청동향로 등 국보급 평가재일동포 사업가가 평생 모아온 일본유출 우리나라 문화재 1백14점을 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일본 철강제조회사인 천리개발(주) 사장 김용두(75)씨는 이날 고려후기와 조선시대 유물인 도자기 60점, 서화류 34점, 공예품 및 목가구 20점 등을 기증했다.
기증문화재 가운데 청동제금은입사향로는 고려말기 청동향로로는 드물게 금으로 무늬가 새겨진 국보급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백자철화죽문죽절형병(17세기 후반)은 외형이 대나무 모양으로 만들어져 매우 희귀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서화 중에서도 조선후기 화단을 대표하는 김득신의 추계유금도는 김득신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유물들이 귀향하기까지는 적잖은 세월이 소요됐다. 김씨가 다양한 한국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86년 일본 나라(나량)에서 열린 「김용두 수집품 전시회」가 계기가 됐다. 그후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재일 한국문화재 소장가 전시회에 출품을 권유받았으나 전시계획은 취소되었다. 94년 국립중앙박물관은 「김용두옹 소장유물특별전」을 열었으며 이 때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김씨를 찾아가 유물기증의사를 확인했다. 1929년 8세의 어린 나이로 일본에 건너가 자수성가한 김씨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한국문화재를 50년대부터 1천여점 수집했다.
그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유출돼 다시 한국인(나)의 손에 돌아와 한국으로 돌아가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김씨의 뜻에 따라 그의 고향인 경남 사천시 근처 국립진주박물관에 「김용두선생기증실」을 마련해 이르면 12월초 유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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