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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자” 모임 봇물 팽팽한 전선/신한국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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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자” 모임 봇물 팽팽한 전선/신한국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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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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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 이어 23일에도 신한국당에는 각종형태의 모임이 봇물터지듯 했다. 주류와 비주류간 「내전」양상 속에 전개된 공식·비공식 회동이었다. 주류는 공개모임을 통해 세과시를 했고, 비주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비밀회동을 했다. 「밀리면 끝」이란 위기감, 「수가 힘」이란 현실론, 「뭉쳐야 산다」는 단결론이 계파와 선수를 거미줄처럼 얽으며 「회동러시」로 줄달음치게 했다.◎이 총재측/원내외 위원장들 지역별로 종일 모임/“결별 불가피 이 총재에 힘모으자” 전의

이회창 총재측은 23일 자파 지지세력을 재규합하기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작업에 돌입했다. 이총재를 지지하는 원내외 위원장들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지역별 모임을 연쇄적으로 갖고 「명분있는 성전」을 위한 전의와 결의를 다졌다. 이총재도 이날 낮에 초·재선의원 25명과 점심을 함께 하며 지지를 당부한데 이어 26일부터 3일간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소속의원들과 함께 하며 비주류의 공세에 정면대응할 계획이다.

○…이총재측 세몰이의 주축은 역시 김윤환 선대위원장. 김위원장 계보의 원내외 위원장과 이총재 측근 등 61명은 이날 저녁 호텔 신라 23층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이총재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비주류에 대한 강경 대응을 다짐했다. 김위원장은 인삿말에서 『명예총재가 당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느냐』면서 『명예총재로부터 자립하겠다는 이총재의 의지를 이해한다』고 비주류를 정면공격했다. 김위원장은 또 『우리 당이 후보를 교체하면 국민이 우리를 버릴 것』이라며 『진정한 정당인의 자세가 뭔지를 우리 모두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영 의원은 『이총재와 김위원장이 이제까지 화합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비주류와의 결별불사를 주장했다. 이날 회동에는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였던 민정계 중진 권익현 김종호 의원이 참석,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앞서 백남치 의원과 김기배 정태윤 양경자 위원장 등 서울지역 원내외위원장 10여명도 이날 상오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회동, 27일로 예정된 서울지역 필승결의대회를 예정대로 갖고 이총재의 「대선정국 구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또 홍준표 김문수 이우재 맹형규 의원 등 개혁파 의원 10여명과 이국헌 이윤성 홍문종 의원 등 초선의원 15명도 이날 각각 모임을 갖고 이총재 지지를 다짐했다. 이밖에 전북지역출신 지구당위원장 11명도 강현욱 의원 주선으로 만났다.<정진석 기자>

◎이 총재측 전략/“3김청산” 파상공세 계속/YS탈당관철 압박·당명개명 다각 검토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측은 3김정치 청산을 기치로 한 파상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잠시라도 주춤거릴 경우 김영삼 대통령과 후보사퇴론자들의 「흔들기」로 공세의 초점이 흐려지고 결국은 여론의 반향도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총재측 관계자들은 23일 『22일 SBS토론회에서 이총재가 김대통령에 대한 발언수위를 낮춘 데는 나름대로 구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총재는 국면을 확실하게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다각도의 후속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은 후보사퇴론자들과의 기세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 이총재측의 확고한 자세다. 이날 이총재와 초선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 민정계중심의 「나라회」모임을 시작으로 지역별, 선수별로 이총재 지지모임을 연쇄적으로 개최해 반대파의 목소리를 압도함으로써 이총재의 당내 지도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분당사태에 대비, 이탈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포석 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대통령의 탈당관철을 위한 압박강도도 갈수록 높여갈 방침이다. 이총재진영의 한 측근의원은 『우리는 김대통령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협박」에 의해 검찰에 수사유보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측은 김대통령이 탈당을 거부할 경우, 주변의원들을 통해 김대통령과 김총재의 거래설, 김대통령의 「더블플레이」의혹 등을 공개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이총재진영은 사퇴론자들이 한동안 탈당을 결행하지 않고 당내에서 이총재 「상처내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총재측은 「어차피 떠날 사람」에 대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당을 떠나도록 국면을 몰아가겠다는 복안이다. 다시 말해 후보교체론자들을 해당행위로 규정, 핵심인사들을 당기위에 회부하거나 당명개명 등이 방법론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총재는 조순 민주당총재 등 반3김세력과의 연대논의를 가속화, 대선구도의 재편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유성식 기자>

◎비주류측/민주계 중진 ‘반이 연합전선’ 구축 논의/청와대출신·서청원계 등 연쇄적 회동

○…전날에 이어 민주계 중진들은 23일 밤 또다시 63빌딩에서 회동했다. 김수한 국회의장이 극비리에 마련한 모임에는 김명윤 신상우 서석재 박관용 김정수 서청원 김덕룡 김찬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회창 총재 사수를 주장하는 주류측에 대응하는 「연합전선」구축과 이를 위한 서명작업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주류측이 민주계 중심의 비주류를 탈당쪽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강도높은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덕룡 의원계 원내외 위원장 23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주류측이 계획하고 있는 결의대회가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의원은 『24일로 예정된 결의대회는 대결조장의 측면이 있으므로 참석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관용 박종웅 김형오 김무성 김철 한이헌 의원 등 청와대비서관 및 관료출신 의원들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 모였다. 이들은 이총재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 결별을 선언한 것은 내용과 방법 모두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 이총재를 돕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게 됐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경선때 이수성 고문을 지지했던 「서청원 의원 그룹」의원들은 이날 아침 63빌딩에서 조찬모임을 가졌다. 강용식 김찬우 이재명 임인배 황학수 유용태 이재오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총재가 이른 시일내에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김대통령 탈당요구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 『20인내외의 비상대책수임기구를 구성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우 김정수 손학규 김덕 서훈 의원은 따로 점심을 함께 했다. 신의원이 주선한 이 자리에선 이제는 이총재의 후보사퇴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홍희곤 기자>

◎비주류측 전략/“이 총재 용퇴” 다단계 압박/위원장 연석회의·서명운동 ‘회의론’ 전파

신한국당 비주류는 이회창 총재에 대한 다단계의 파상공세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이총재로는 (정권재창출이) 안된다』는 회의론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 밤낮으로 이루어지는 비주류 중심의 모임이 「이회창 회의론」을 전파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비주류는 어느 정도 반이회창 기류가 잡히면, 다음 단계로 공개적으로 이총재에 대한 비판에 나설 예정이다. 서청원 의원 등이 23일 『조속히 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이 자리에서 이총재가 그간의 상황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그 방안중의 하나이다.

만약 이총재가 연석회의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한다는 게 비주류의 생각이다. 후보교체나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이 대표적 행동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DJ비자금 공개에 이총재가 개입됐다는 의혹, 이총재의 경선자금 등을 폭로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총재가 꿈쩍도 하지 않거나 역으로 징계나 출당의 강경조치를 취할 경우이다. 이 대목에서 비주류의 견해는 다소 갈린다. 서석재 김운환 의원 등은 『대거 탈당, 이총재를 왜소화해야 한다』며 집단탈당을 주장하기도한다.

그러나 서청원 의원 등 다수는 『누가 만든 당인데 우리가 왜 나가느냐』며 『끝까지 이총재를 용퇴시켜야 한다』고 내부투쟁론을 주창하고 있다. 박범진 의원 등은 아예 『70∼80명의 서명을 받아 이총재 용퇴를 주장하고, 그래도 이총재가 수용하지 않으면 의견조율을 거쳐 집단적으로 다른 대안의 지지를 선언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이총재를 뒤흔들어 사실상 형해화하겠다는 의도이며 당의 주인논란, 탈당시 자금·조직상 불이익, 탈당파의 왜소화 등을 고려한 실리적 발상이다. 이를 종합하면, 비주류의 전략은 후보사퇴론 확산―비판의 구체화―후보사퇴 압박―탈당 또는 다른 후보 지지라는 4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2, 3단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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